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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국가' 브라질 위상 흔들…신자 2년 새 900만 명 줄어

세계 최대의 가톨릭 국가인 브라질에서 신자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위상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브라질에서는 개신교 신자 수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고, 종교가 없다는 사람 숫자도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가 현지시간으로 어제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브라질 종교별 인구 비율은 가톨릭 50%, 개신교 31%, 기타 종교 5%, 무종교 14%로 나타났습니다.

다타폴랴의 1994년 8월 조사에서 가톨릭 75%, 개신교 18%, 기타 종교 2%, 무종교 5%였던 것에 비춰보면, 20여 년 만에 가톨릭 신자는 15%포인트 감소했고 개신교 신자는 13%포인트, 무종교 계층은 9%포인트 늘었습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2014년 10월부터 현재까지 2년여 사이에 가톨릭 신자가 최소한 900만 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16세 이상 인구의 6%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브라질 내 개신교 확장 현상은 정치권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정권을 장악한 미셰우 테메르 현 대통령은 새 내각을 구성하면서 일부 각료에 복음주의 성직자들을 등용했습니다.

주로 농촌이나 빈민가에서 활동하는 복음주의 성직자들은 상당한 유권자 동원 능력을 과시하며 가톨릭 성직자들과 달리 정치 참여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치와 종교의 관계를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브라질 사회에서 나타나는 종교적 다원성에 힘입어 개신교의 실용주의가 정치·사회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앞으로 20년 후쯤에는 브라질이 세계 최대의 가톨릭 국가라는 타이틀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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