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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골 같은 초안에 숨결을"…연설의 달인 '오바마'

<앵커>

대통령의 연설은 본인은 물론 그 나라의 품격을 드러내는 역사적 기록물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황당하게도, 박근혜 대통령은 그 중요한 연설문을 최순실 씨에게 맡기고 수정까지 하게 놔뒀습니다. 그렇다면 미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뛰어난 연설가로 평가받는 오바마 대통령은 어떻게 할까요?

워싱턴 김우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88년 만에 쿠바를 찾은 미국 대통령 오바마, 역사적인 방문에 쏠린 기대만큼 간명하지만 호소력 있는 연설로 화답했습니다.

[오바마/미국 대통령 (지난 3월 22일, 쿠바) : 미주 대륙에 남은 마지막 냉전의 잔재를 묻기 위해 쿠바에 왔습니다.]

흑인 민권행진 50주년 기념 현장에서 흑인들의 항쟁을 그는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흑인민권행진 50주년 기념식 (지난해 3월 7일) : 그것(행진)은 무력 충돌이 아니라 의지의 대립이었으며 미국의 진정한 의미를 결정하는 항쟁이었습니다.]

8년동안 오바마의 연설문을 써온 보좌관들은 자신들이 쓴 해골같은 초안에 대통령이 숨결을 불어 넣었다고 말했습니다.

[비안치/백악관 부보좌관 : 대통령이 골라 문장에 앞세운 내용들을 보는 것은 흥분되는 일입니다.]

대통령이 밤을 새며 수없이 고치고 줄 바꿈까지 깨알같이 지적한 수정본들, 마지막 순간까지 더 깊은 메시지을 담아 감동을 전하려 한 흔적들입니다.

[메모리얼데이 기념식 (3월 30일) : 우리가 모든 것을 요구했던 전사자들이 우리에게 원하는 단 한가지는 자신들을 기억해달라는 겁니다.]

단지 말만 잘 하는게 아니라 고민에 고민을하며 단어 하나하나를 고른 노력이 오바마 대통령을 연설의 달인으로 만든 것입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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