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럴 부르며 축제 분위기…트리 대신 '70만 촛불'

<앵커>

어제(24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주말 촛불집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70만 명이 모여 촛불을 들었습니다. 성탄 전야인 만큼 캐럴 가사를 바꿔 부르기도 하며 축제 분위기에서 진행됐습니다.

김관진 기자입니다.

<기자>

[어린이에겐 선물을, 박근혜에겐 수갑을!]

성탄절 전날인 어제, 9차 주말 촛불집회서도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엄중했습니다.

집회 참가자들은 그러면서도 성탄 전야의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촛불을 들고 청와대 가니 탄핵 통과돼 상쾌도 하다.]

캐럴의 노랫말을 바꿔 부르고, 대학생들은 산타 옷을 입고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김요한/노원구 상계동 : 어린이들한테는 두 번 다시 이렇게 광장에 모이는 그런 힘든 일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아요. 그런 마음으로 (선물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해가 지면서 촛불이 트리 대신 광장을 환하게 밝혔습니다.

[3,2,1, 소등!]

촛불집회의 상징이 된 소등행사에 이어, 정부서울청사 건물에는 '박근혜 구속, 퇴진 조기탄핵'이란 글자가 레이저 빔으로 새겨졌습니다.

시민들은 헌재 200m 앞까지 행진하며 조기 탄핵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추운 날씨지만 주최 측 추산 서울 60만 명, 전국 70만 명이 광장에 나섰습니다.

이에 맞서 박사모를 비롯한 친박 단체들도 광화문 광장 인근 대한문 앞에서 집회를 가졌습니다.

이들은 촛불을 이기겠다는 취지로 야광 LED 태극기 흔들며 탄핵 반대를 주장했습니다.

9차례 주말 촛불 집회에 모인 인원은 모두 890여만 명, 오는 31일 열리는 10차 주말집회는 제야의 종 행사와 맞물려, 집회 참석자도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정상보·배문산·이찬수, 영상편집 : 이재성, VJ : 이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