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배우로 불리는 이순재 씨가 올해로 연기인생 6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평생을 한길로 걸어온 건데, 오늘도 연극 무대에 서 있는 이순재 씨를 류란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매일 3시간짜리 연극을 이끌어가는 주연 배우, 여든둘의 노장 이순재 씨입니다.
좀처럼 흥행작이 나오기 어렵다는 대학로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했습니다.
[이순재/배우 : 한 580마디 정도 돼요. 대사가 좀 많아. 그러니까 들어가기 전에 (상대 배우) 손숙 씨하고 쭉 맞추고 올라가고. 또 우리 물고 물리고 하는 대목들이 있단 말이야. 그런 건 한 번씩 또 다 맞추고.]
이번 무대는 후배 연극인들이 추진하는 '이순재 연기인생 60주년 기념사업' 가운데 하나입니다.
서울대 철학과 3학년이던 1956년 연극 무대 데뷔 이후, TV와 영화를 넘나들며 '국민 배우'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순재/배우 : 세월이 지날수록, 반복할수록, 새로운 걸 자꾸 발견하고. 이게 이런 말이구나, 이게 이런 뜻이구나 하는 걸 이해하게 됐으니 이제 비교적 원작에 가깝게 표현할 수 있지 않겠나.]
연극계 큰 어른으로서, 문화 융성을 사칭해 벌어진 국정 농단 사건에 대해 안타까움이 큽니다.
[이순재/배우 : 우리(예술인) 입장에서는 참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정말로 문화를 위해서 문화 발전, 문화 창달을 위해서 공적으로 투명하게 활용됐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끝없는 경쟁 속 초조해지기 쉬운 우리들에게 오롯이 한 분야를 지켜온 노배우의 메시지는 큰 울림을 줍니다.
[이순재/배우 : 가장 중요한 이유는 다른 재주가 없다는 거고. 그 다음에 이건 모든 걸 걸고 해왔던 일이기 때문에. 초기엔 힘들어 고통스럽지. 극복해내면 자기 것이 되는 거니까. 그거야말로 보람이지.]
(SBS 비디오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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