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트럭 테러 이후 유럽 극우 정당들의 국경 폐쇄 주장이 커지면서 유럽 통합의 상징인 솅겐 조약 폐지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EU 비회원국인 스위스 등을 포함한 유럽 26개 나라는 솅겐 조약에 따라 이동의 자유를 보장하고, 국경 통과시 비자나 여권 검사를 하지 않습니다.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 마린 르펜 대표는 테러 용의자, 아니스 암리가 이탈리아에서 사살된 사실을 언급하면서 "솅겐 조약으로 상징되는 안보 재앙의 징후"라고 주장했습니다.
나이절 패라지 전 영국독립당 당수도 솅겐 조약 폐지 주장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그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베를린 테러범이 밀라노에서 죽었다면 솅겐 지역은 공공 안전이 큰 위험에 노출된 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탈리아 극우정당인 오성운동의 베페 그릴로 대표도 이탈리아 경찰관 2명이 유럽에서 수배된 범인을 체포하려고 목숨을 걸어야 했던 건 끔찍한 일이라면서 솅겐 조약의 재검토를 요구했습니다.
네덜란드 극우정당인 자유당 대표 헤이르트 빌더스도 트위터에 "우리의 국경을 닫는 게 나쁜 아이디어인가"라며 국경 폐쇄를 옹호했습니다.
1990년 벨기에, 독일 등 5개국을 시작으로 가입국이 확대된 솅겐 조약은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난민 문제, 테러 등이 이어지면서 극우 세력의 공격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