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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좋은 루테인…과잉복용하면 시력 해친다"

"눈에 좋은 루테인…과잉복용하면 시력 해친다"
눈에 좋다고 루테인을 과잉 복용하다간 자칫 시력을 해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지시간으로 24일 사이언스데일리 등에 따르면, 미국 유타주립대학 부속 모런 안과병원 연구팀은 장기간 과도하게 루테인을 복용한 한 60대 여성의 눈에 특이한 결정체가 생긴 사례를 '미국의학협회 학술지 안과학'(JAMA Ophthalmology)에 보고했습니다.

녹내장 증상이 있는 이 환자는 두 눈에 '반짝이는 결정체'들이 있고 이물감을 느낀다고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습니다.

광단층촬영장치(OCT)로 검사한 결과 망막중심와 내부에 둥글고, 노란색의 결정체처럼 반짝이는 물질들이 보였습니다.

병력이나 유전, 다른 안과적 문제 등 원인을 찾을 수 없었으나 특별한 습관이 발견됐습니다.

이 환자는 루테인이 눈 건강에 좋다는 얘기를 듣고 8년 동안 루테인 보충제를 매일 20mg씩 복용해 온 겁니다.

게다가 루테인이 풍부한 시금치, 브로콜리, 케일, 아보카도 스무디도 매일 상당량 섭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연구팀은 이 환자의 체내 카로티노이드 색소를 측정한 결과 눈에는 보통 사람의 3.1배, 피부엔 2.7배.

혈청 속엔 2.9배 많았습니다.

카로티노이드는 녹황색 채소 등에 많은 색소이자 항산화 및 항노화 기능 등이 있는데 루테인에 카로티노이드 성분이 포함돼 있습니다.

루테인 보충제 복용을 하지 않은 채 7개월 동안 통원치료하자 이 환자 오른쪽 눈에 있던 결정체는 차츰 녹아 사라졌으나 왼쪽 눈 속의 것은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연구팀은 루테인을 장기간 과다복용해 그 성분이 눈에 침전되고 결정체가 만들어 황반변성증이 나타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는 인공 선탠용 약물을 과다복용 시 나타나는 '칸타크산틴 망막증'이나 아프리카와 중동지역의 희귀질환 '서아프리카 결정체성 황반변성증'을 연상시키지만 정확한 원인 등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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