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여객기 공중납치…탑승객 전원 무사

<앵커>

118명을 태운 리비아 국내선 여객기가 공중 납치돼 비상 착륙했습니다. 이 인질극은 다행히 다친 사람 없이 4시간 만에 끝났습니다.

정규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납치된 여객기는 리비아 아프리키야 항공의 에어버스 A320 기종입니다.

현지시각 어제(23일) 오전 리비아 남부 사브하를 떠나 수도 트리폴리를 향하던 중 공중 납치돼 몰타에 비상 착륙했습니다.

피랍기에는 승객 111명과 승무원 7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2명의 납치범은 수류탄으로 여객기를 폭파하겠다고 위협하며 유럽으로 망명을 요구했습니다.

자신들이 리비아의 독재자였던 카다피의 지지자라며 카다피를 상징하는 녹색 깃발을 흔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납치범들이 몰타 당국과 협상 끝에 탑승객을 모두 풀어주면서 인질극은 4시간 만에 종료됐습니다.

순순히 투항한 리비아 국적의 납치범들은 몰타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조셉 무스카트/몰타 총리 : 탑승객에 대한 심문이 끝났고, 몇 시간 뒤면 승객과 승무원이 아프리키야 항공편으로 리비아에 돌아갈 것입니다.]

몰타당국은 납치범들이 사용한 무기가 모두 모조품이라고 밝혔습니다.

리비아는 2011년 카다피 정권 붕괴 이후 IS와 무장 정파가 난립하면서 혼란이 거듭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