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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총리 비자금' 연루 싱가포르 은행간부, 줄줄이 실형선고

말레이시아 국영투자기업 1MDB의 대규모 비자금 스캔들과 관련, 돈세탁에 연루된 싱가포르인 은행 간부들에게 줄줄이 실형이 선고됐다.

23일 스트레이츠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싱가포르 법원은 증인매수와 수사방해 혐의로 기소된 전직 스위스 BSI 은행 자산관리 전문가 여 지아 웨이(33)에게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 BSI 은행 싱가포르 지점에서 일한 여는 핵심 증인 3명을 매수해 1MDB의 돈세탁과 관련된 증거를 폐기하고 거짓 증언을 하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내년 초 자금세탁과 부정행위, 문서위조 등 7가지 죄목과 관련해 별도의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싱가포르는 죄목 별로 형량을 정한 뒤 합산하는 방식을 쓰는 만큼 여의 형량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싱가포르 법원이 1MDB 스캔들에 연루된 전직 BSI 은행 관계자에게 실형을 선고한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싱가포르 법원은 지난달 10일 수상한 자금 거래를 알고도 확인 의무를 소홀히 한 죄로 전직 BSI 싱가포르 지점 상무이사 약 유 치(57)에게 징역 18주를 선고했다.

이달 16일에는 비슷한 혐의로 기소된 전 BSI 싱가포르 지점 소속 자산관리 전문가 시아 유 풍(45·여)이 징역 2주와 1만 싱가포르 달러의 벌금형에 처했다.

1MDB 스캔들은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와 측근들이 1MDB에서 약 35억 달러(4조2천억 원)의 정부 자금을 유용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다.

앞서 BSI 은행은 1MDB의 돈세탁 창구 역할을 한 사실이 드러나 지난 5월 스위스 금융감독청으로부터 강제폐업 명령을 받았으며, 싱가포르 통화청(MAS)은 BSI 은행 싱가포르 지점에 대해 상업은행 인가 취소와 폐쇄 명령을 내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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