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중국화 논란'에 반박…"세계적 공격수 많아"

홍명보 항저우 뤼청(중국) 감독이 23일 중국 프로축구 리그에 진출한 한국 수비수들의 기량이 저하된다는 이른바 '중국화' 비판에 대해 반론했다.

홍 감독은 23일 홍명보장학재단이 매년 여는 자선 축구경기를 앞두고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연 기자회견에 참석, 한국 선수들의 중국 진출에 대한 부정적인 국내여론에 대해 반대 의견을 천명했다.

중국 리그에는 홍정호(장쑤), 장현수(광저우 푸리)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다수 진출해있다.

홍 감독은 "중국에서 한국축구의 위상을 높게 평가한다"면서 "아시아 쿼터제가 있는 상황에서 수비수 부문에서 모든 팀이 가장 원하는 것이 한국 선수"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리그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잘하는 스트라이커들이 많다. 브라질 대표 선수들도 있는데, 경기장에서 보면 놀라울 것"이라면서 "경기력이 굉장히 높지 않으면 세계적 선수들을 마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중국에 간다고 하기보다, 자세히 알고 평가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대표팀을 이끌었던 홍 감독은 올 시즌 항저우로 부임했다.

그러나 첫 시즌 항저우는 리그 15위(승점 32)로 최하위 스자좡 융창(승점 30)과 함께 슈퍼리그(1부리그)에서 갑급리그(2부리그)로 강등됐다.

홍 감독은 "1년 동안 아주 힘든 여정이었지만, 보람있는 한해기도 했다"면서 "결과적으로 항저우는 강등됐다. 아주 힘든 일이었지만, 거기서 또 많은 것을 배웠다. 중국 축구에 대해 잘 알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중국 갑급리그에는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이 이끄는 선전FC 등이 버티고 있어 만만히 볼 수 없는 상황이다.

홍 감독은 "중국에서의 경험 중 가장 흥미있는 것은 세계적인 감독과의 경기였다"면서 "슈퍼리그뿐 아니라 갑급리그에도 유명 감독들이 있다. 그들과 같이 경기하는 것이 흥미있다"고 소개했다.

내년에도 항저우 사령탑을 맡겠다고 밝혔던 홍 감독은 거액을 들여 선수 영입에 나서는 다른 중국 팀들과 달리 항저우는 유소년 육성 위주의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적시장에서 항저우의 어린 선수 5~6명이 슈퍼리그 팀들과 이적얘기를 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내년 계획은 이들을 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젊은 선수를 육성해 내년 시즌 도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각오를 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