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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교황청 개혁에 '숨은 저항' 존재"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청 관료 조직인 '쿠리아' 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개혁에 저항하는 일부 세력을 강도 높게 비난했습니다.

교황은 어제(22일) 바티칸에서 진행된 추기경, 주교 등 쿠리아 고위 성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성탄 연설에서 "형제들이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교회의 '주름'이 아니라 '얼룩'"이라며 "교황청에 대한 개혁 작업은 피상적인 주름살 제거나 성형 수술이 아니라 쿠리아 구성원들의 근본적인 정신 개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교황은 "이런 근본적인 개혁이 진행되는 동안 저항이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면서도 "기꺼이 대화를 하고자 하는 긍정적인 저항도 있지만, 겉으로는 변화를 원하다고 말하면서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두려움에 찬 마음에서 비롯되는 '숨겨진 저항'이 존재한다"고 질타했습니다.

교황은 아울러 "현대 교회의 요구에 보다 잘 응답하려면 교황청의 현대화가 필요하다"며 "교황청은 좀 더 다문화적인 면모를 갖춰야 하고, 능력 있는 평신도와 여성의 고위직 임명도 늘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교황의 이런 발언은 2014년 성탄 인사에서 쿠리아 관료들이 '정신적인 치매'를 앓는 탓에 자신의 위치를 권력과 부를 획득하는 데 이용하며 위선적인 이중 생활을 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난한 것의 연장선 위에 있는 것입니다.

교황은 작년 크리스마스 인사에서는 쿠리아의 개혁을 위해서는 정직, 겸손, 진지함 등의 덕목을 갖춰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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