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저기압 영향으로 강원 전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겨울 가뭄과 산불 우려를 덜었지만, 개막을 앞둔 겨울 축제장은 울상이다.
혹한이 필요한 때지만 이날 아침 기온은 영월 13.8도, 원주 13.4도, 태백 12.5도, 대관령과 동해 각 10.5도, 북강릉 9.9도, 속초 8.1도, 춘천 7.8도, 철원 6.5도 등으로 포근한 날씨를 보였다.
낮 기온도 동해안 8∼11도, 내륙 8∼10도, 산지 5∼8도 기온분포를 보이겠다.
이런 포근한 날씨에 많은 비까지 내리자 강원도 겨울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평창 송어축제가 시작부터 일부 차질을 빚게 됐다.
송어축제의 백미인 얼음 위에서 즐기는 얼음낚시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축제가 열리는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이 두껍게 얼지 않았기 때문이다.
평창 송어축제 위원회는 "많은 비가 내리는 관계로 23∼24일 낚시터 입장이 불가능하다"라는 긴급 공지를 띄웠다.
전국에서 가장 춥고 가장 눈이 많이 내리는 곳이라는 홍보 문구가 무색해졌다.
송어축제는 지난해에도 계속된 포근한 날씨로 얼음이 얼지 않아 얼음 낚시터를 제외한 채 개장하기도 했다.
혹시 모를 날씨 탓에 지난해 개장일(12월 18일)보다 일주일가량 늦췄지만 올해도 일부 차질을 빚게 됐다.
축제위원회 측은 이날 오후부터 기온이 낮아진다는 예보에 기대를 걸고 있다.
국내 주요 겨울축제로 성장한 '홍천강 꽁꽁축제' 개막도 일주일가량 연기됐다.
낚시나 썰매 타기, 얼음조각 전시 등의 대부분 프로그램이 얼음벌판 위에서 열리지만 정작 얼음두께가 기준에 충족하지 않은 탓이다.
얼음두께가 20cm가량 되어야 수만 명이 얼음벌판에 올라서더라도 안전한 데 아직 이에 미치지 못한다.
이 때문에 홍천군문화재단은 지난 19일 애초 30일 개막할 예정이던 축제를 내년 1월 6일로 일주일 연기하기로 했다.
특히 내년 1월 6일을 앞두고 얼음두께가 20cm가 안 된다면 축제를 한 차례 더 연장하는 등 축제 개막일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앞서 올해 1월 1일 열릴 예정이던 꽁꽁축제는 겨울답지 않은 날씨 탓에 전면 취소한 바 있다.
축제 관계자는 "지난해 얼음두께가 충분하지 않아 축제가 취소된 탓에 올해는 날씨 상황을 지켜보면서 개최 시기를 탄력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라며 "얼음이 얼지 않더라도 낚시 손맛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 놓았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