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에 무역정책을 전담할 국가무역회의를 신설하고 피터 나바로 어바인 캘리포니아대 교수를 보좌관으로 내정했다고 CNBC와 CNN 등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나바로 교수는 윌버 로스 상무장관 내정자와 더불어 트럼프의 경제정책의 큰 틀을 만든 사람 중 한 명으로 꼽힙니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국가무역회의가 '미국 상품을 구입하고 미국인을 고용하는 경제정책'을 총괄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나바로 교수는 중국의 경제 영향력 강화가 미국에 악영향을 준다는 내용의 책 '중국이 세상을 지배하는 그날'을 공동 저술하는 등 중국 문제에 대한 대표적인 강경론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트럼프가 백악관에 국가안전보장위원회와 같은 위상의 국가무역회의를 신설하고 나바로 교수를 책임자로 내정한 일은 앞으로 트럼프 행정부에서 무역 문제, 특히 중국과의 무역 문제에서 강경 노선을 택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미국의 무역정책을 무역대표부에서 담당했던 것과 달리 트럼프 행정부에서 로스 상무장관 내정자가 무역정책을 총괄할 것이라는 구상 역시 트럼프가 무역 현안을 강경하게 다룰 것이라는 예상을 뒷받침한다고 미국 언론들은 풀이했습니다.
트럼프 인수위의 제이슨 밀러 대변인은 로스 상무장관 내정자가 "트럼프 당선인의 지휘 아래 결국 행정부 무역정책의 많은 부분을 총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