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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무수단 미사일 사거리 생각보다 짧을 수도"

"北 무수단 미사일 사거리 생각보다 짧을 수도"
북한 '무수단' 미사일의 사거리가 지금까지 알려진 2천500∼4천㎞보다 훨씬 짧을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나왔습니다.

미국 국방부의 제임스 키슬링 연구원과 네덜란드 국방대학의 랄프 세이블스버그 교수는 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에 기고한 글을 통해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더 이상 개량되지 않았고 650㎏짜리 탄두를 장착했다고 가정할 때 무수단의 사거리는 천900∼2천350㎞라는 결과가 산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결과가 실제와 같다면 무수단 미사일은 원형인 구소련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LBM R-27 보다도 사거리를 내지 못하는 셈입니다.

650㎏짜리 탄두를 달았다고 가정할 때 R-27의 사거리는 약 2천500㎞기 때문입니다.

키슬링 연구원과 세이블스버그 교수는 R-27의 제원을 토대로 무수단의 길이와 폭, 내부구조 등을 추정한 다음 사용할 수 있는 연료와 산화제의 종류, 무수단 미사일의 외형에 따른 공기저항계수 등을 계산한 뒤 이런 자료들을 토대로 모의실험을 진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은 북한이 지난 6월 무수단 시험발사에 성공했을 때 북한이 주장한 최고고도 천413㎞를 토대로 계산하면 이론적인 사거리는 3천200㎞지만, R-27 미사일의 길이를 늘리는 등의 개조 과정에서 미사일의 비행 안정성이 전체적으로 저하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에서 지난 6월 공개한 사진 속의 무수단 미사일에 R-27에는 없던 자세제어용 보조날개가 있던 점이 이런 추정의 대표적인 증거라고 이들은 풀이했습니다.

이들 연구원은 실제 무수단 미사일이 자신들의 계산만큼의 사거리밖에 내지 못한다면 괌 미군기지까지는 도달하지 못한다며, 무수단 미사일을 R-27의 모양과 거의 같게 만든 데는 북한의 미사일이 충분히 위협적임을 과시하기 위한 일종의 정치적 의도가 담겨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무수단 미사일의 사거리가 알려진 것보다 짧더라도 북한이 이 미사일로 한국과 일본은 물론 대만과 중국 영토의 상당 부분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는 분명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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