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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터키·이란 "시리아 평화협상 추진"…서방 배제

'알레포 승전국' 러시아와 이란이 반군 후원국 터키와 함께 시리아사태 중재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러시아·터키·이란 외교장관은 20일 모스크바에서 만나 시리아사태 해법을 이같이 합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3국 외교장관은 공동성명에서 "러시아, 터키, 이란이 시리아 평화협상의 보증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시리아에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 반군조직 자바트 알누스라에 대항해 공동전선을 펼치기로 했습니다.

옛 '알카에다 시리아지부'인 알누스라는 시리아반군의 주요 조직 가운데 하나로, 올해 7월 자바트 파테알샴으로 개명했습니다.

터키는 한때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축출을 주장하며, '자유시리아군'(FSA) 계열의 시리아반군을 지원했지만 이날 합의를 기점으로 대(對)시리아 정책의 목표를 '정권교체'에서 '테러조직 격퇴'로 공식 전환했습니다.

이날 공동성명에 서방의 역할은 거론되지 않았습니다.

2011년 시리아내전이 시작된 후 국제사회가 시도한 평화협상은 기본적으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과 반군의 협상을 러시아, 서방, 수니파 아랍국가가 중재하는 틀로 진행됐습니다.

시리아군과 반군이 직접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을 때에는 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사태의 해법을 논의했습니다.

그러나 시리아군의 알레포 동부 장악을 앞두고 시리아군과 반군의 휴전협상에는 서방과 유엔이 배제되고 러시아와 터키가 중재자 역할을 했습니다.

러시아는 알레포 승리를 계기로 서방이 아닌 터키를 상대로 협상을 벌여 시리아사태 종식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을 이번에 공식화했습니다.

알레포에서는 반군·주민의 철수가 이어졌습니다.

국제적십자는 지난 15일 시리아정부가 주도한 철수작전이 시작된 이래 2만5천명이 알레포 동부를 떠난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영하의 날씨에 추위에 떨며 철수를 기다리는 반군·주민이 여전히 수천∼수만명 규모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시리아군은 마지막 반군 구역을 돌며 확성기를 이용해 은신한 반군 조직원들에게 철수를 종용했습니다.

시리아정부는 유엔 요원 20명이 알레포 동부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승인했습니다.

이들은 전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가결된 결의에 따라 알레포 철수를 감시하는 역할을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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