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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영국사이클에 도핑?…팀스카이·위긴스 연루의혹

세계 정상에 올랐다고 자부하는 영국 사이클이 도핑 의혹에 휩싸였다.

전설적인 선수 브래들리 위긴스와 최고 명문 프로사이클팀인 팀스카이가 의혹의 중심에 있다.

AP, AFP 통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영국 하원 문화·미디어·스포츠위원회는 스포츠 도핑 청문회를 열고 팀스카이와 영국사이클연맹 관계자들에게 '수상한 상자'에 관해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이 상자는 2011년 프랑스에서 열린 도피네 크리테리움 대회 마지막 날에 위긴스에게 배달됐다.

이 상자의 내용물이 무엇인지에 따라 위긴스와 팀스카이가 반도핑 규정을 어겼는지가 결정된다.

청문회에 출석한 데이브 브레일스포드 팀스카이 사장은 상자 안에 콧물 억제제인 '플루이뮤실'(Fluimucil)이 들어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팀 담당 의사인 리처드 프리먼이 나에게 상자 내용물이 플루이뮤실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하지만 브레일스포드 사장은 지난 9월 말 영국반도핑기구(UKAD)의 조사를 받으면서는 내용물이 뭔지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그는 "당시에는 상자 내용물을 몰랐지만, 조사 시작 이후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위원회는 '그 약을 프랑스에서 사지 않고 굳이 사이먼 코프 코치를 시켜서 상자를 배달한 이유'를 물었고, 브레일스포드 사장은 "코프가 프랑스로 온 목적은 상자 전달이 아니었다. 오는 길이어서 약을 갖아달라는 부탁을 받았던 것"이라고 답했다.

이런 해명에도 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브레일스포드 사장은 UKAD 조사가 시작한 9월 말에는 이처럼 적극적으로 해명하지 않았다.

그는 약 두달간 침묵을 지키다가 청문회에 출석해서야 수상한 상자에 관해 입을 열었다.

UKAD가 조사에 착수한 사실은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의 보도로 알려졌다.

언론은 상자가 미묘한 시기에 위긴스에게 전달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위긴스는 상자를 전달받은 다음 날 도피네 크리테리움 대회에서 우승했다.

이후 2012년 투르 드 프랑스에서 영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고, 2013년 지로디탈리아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전성기를 달렸다.

이 기간(2011∼2013년) 위긴스는 치료목적사용면책(TUE)을 받은 바 있다.

위긴스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올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매 대회에서 총 8개의 메달(금5·은1·동2)을 획득한, 올림픽 사이클 전체 종목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목에 건 선수다.

위긴스와 팀스카이, 영국사이클연맹은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데일리메일은 청문회 이후 더 큰 의혹을 제기했다.

데일리메일은 브레일스포드 사장이 자사에 '이번 일을 세상에 알리지 않으면 대가를 주겠다'고 회유했다고 폭로, 파장을 키우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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