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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세때 취직했어요" 뉴질랜드서 서점 소년 종업원 '눈길'

뉴질랜드에서 여덟 살 때부터 서점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는 소년이 화제다.

주인공은 3년 전에 오클랜드 시내 중심가 '타임아웃' 서점에서 일을 시작한 엘리 킬 플린(11).

그는 책보다 휴대전화와 게임기 등 전자기기에 손이 먼저 가는 현대사회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아이로 통한다.

서점주인 제나 토드는 20일 엘리가 일자리를 찾아 자기에게 처음 접근하는 순간부터 남달랐다고 회고했다고 뉴질랜드 TV3 뉴스허브에 말했다.

토드는 "가족들과 자주 서점을 찾아오던 엘리가 지난 2013년 내게 일자리를 달라고 했다"며 처음 얘기를 꺼낼 때부터 자신감과 아이답지 않은 카리스마, 그 나이 또래의 아이들보다 두 배쯤 되는 어휘 구사력 등 놀라움의 연속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우리는 보통 대학생 이하 나이는 고용하지 않는데 엘리는 손님들에게 아동 도서 추천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확실히 알고 있다고 했다. 게다가 그는 노동법까지 들추어보았는지 학교 수업시간이 아니면 자신도 법적으로 일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20대들도 부모들이 자녀를 대신해 일자리를 알아보는 게 드문 일이 아닌데 직접 일자리를 찾아 나선 엘리의 자신감과 결단력을 보고 너무 놀라 도저히 거절할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렇게 해서 엘리는 8세의 나이로 어엿하게 서점 종업원이 됐고 이제는 원래 없었던 아동 도서부 전문가라는 자리까지 만들어 자신의 입지를 확고하게 다졌다.

올해부터는 아동 도서부 전문가로 고객들에게 조언할 뿐 아니라 가격표 붙이기와 재고 조사도 담당하고 있다.

임금은 책이 좋아서 모두 책으로 받아가고 있다.

엘리는 "매주 주말에 100달러(약 8만2천 원) 상당의 책을 받는다"며 "나는 아직 납세자 신고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돈보다는 그런 식으로 임금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책에 대한 지식으로 손님들을 도울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나는 여기서 일하는 게 정말 좋다. 재미있고 사람들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어른스럽게 말했다 토드는 엘리가 손님들을 끌어들이는 마력을 갖고 있다며 그와 대화를 해본 손님들의 반응이 아주 좋다고 자랑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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