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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비난' 트럼프 트위터, 中네티즌 맹공에 혼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중국을 비난하는 창구로 이용했던 트위터가 중국 네티즌의 맹공에 혼쭐이 났다.

중국에서는 정부의 통제로 트위터 접속이 금지됐지만 우회 접속 등을 통해 중국인들이 트럼프 당선인의 트위터를 공격하며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중국 관영 매체 또한 미국 해군 무인 수중 드론 사건이 미국의 대중국 군사 행동에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반발하고 나섰으며 관변학자들은 대만이 트럼프 당선인과 손을 잡을 경우 중국의 강력한 보복 등으로 최대 희생자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관영 매체는 자체 여론 조사를 통해 중국이 전 세계에서 강대국으로 인정받았다고 자랑하고 나섰다.

그러나 한·중 관계는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갈등을 빚으며 한국인들의 중국 혐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주변국의 경계심이 한층 심해졌다.

20일 관영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수중 드론 사건과 관련해 중국을 탓하는 내용을 트위터에 올리자 트럼프 당선인을 조롱하는 중국 네티즌의 댓글과 스티커가 홍수를 이뤘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중국에 그들이 훔친 드론을 돌려받기 원하지 않는다고 말해야 한다"며 "그들이 갖도록 놔두라"고 썼다.

미국 국방부가 중국 당국과의 직접 접촉을 통해 중국이 압수한 미국 무인 수중 드론의 반환에 합의했다고 밝힌 뒤 나온 트윗이었다.

앞서 지난 15일 필리핀 수빅 만에서 북서쪽으로 50해리 떨어진 해상에서 중국 해군 함정이 소형 보트를 동원해 미군 해군함정 보우디치함이 회수 작업을 하던 수중 드론 2대 중 1대를 압수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 국방부의 반환 합의 발표가 있기 전에도 트위터에 "중국이 공해 상에서 미 해군의 연구드론을 훔쳤다. 전례 없는 행동으로 연구드론을 물에서 낚아채 중국으로 가져갔다"고 비난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미군 수중 드론과 관련해 올린 두 번째 트위터 글에는 1만6천여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대부분 트럼프 당선인의 외교 지식 부족을 질책하고 조롱하는 내용의 댓글과 스티커가 주를 이뤘다.

이는 대부분 중국 네티즌들이 올린 것인데 중국 대륙에서 트위터가 봉쇄됐음에도 이런 맹공을 가해 그 배경에 눈길을 쏠리고 있다.

한 중국 네티즌은 사람처럼 차려입은 판다가 중국 국기에 경례하며 국가를 노래하는 스티커를 올렸고 한 스티커에는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결국 아버지처럼 널 용서해야 한다"는 타이틀로 노래하는 판다가 등장하기도 한다.

'바보와 노는 법'이라는 책을 읽는 스티커도 등장한다.

어떤 중국 네티즌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사진에 '나는 여전히 살아있다'는 스티커를 올리기도 했다.

다른 중국 네티즌은 트럼프 당선인 트위터에 "나는 차라리 드론을 대통령으로 뽑겠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관영 인민망(人民網)은 '미 수중 드론은 미국의 대중국 군사 행동의 샘플에 불과하다'는 제하의 논평에서 중국은 미군 수중 드론 사건을 성실하게 처리하고 있는데 미국은 이 문제를 확대 과장하고 있어 문제를 푸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미군 수중 드론은 미국의 중국에 대한 군사 행동들에 있어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미국은 오랫동안 무인 수중 드론을 개발해왔고 새로운 핵심 무기로 여겨왔다"고 주장했다.

인민망은 "남중국해에 보우디치함을 파견했다는 것은 중국을 밀접 감시하고 있다는 또 다른 증거며 미군은 정기적으로 중국해역에 정찰을 위한 함정을 보내왔는데 이는 중국을 의심하고 심지어 적대적으로 보고 있다는 방증"이라면서 "미국이 말하는 '자유의 항해'는 충돌이 발생할 위험만 키울 뿐만 아니라 전략적 상호 신뢰에 걸림돌이 된다"고 비난했다.

중국사회과학연구원의 대만 문제 연구원인 장화는 '대만이 트럼프의 최대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칼럼에서 "트럼프의 행동이 친대만적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대만이 가장 큰 희생자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화 연구원은 "트럼프에게는 단지 대만이 중국에서 더 많은 이익을 거두려는 협상 테이블의 칩에 불과하다"면서 "트럼프가 대만과 고위급 교류를 하고 미국제 무기를 대량 판매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지만 이는 대만이 미국이 보호해주는 대가로 큰 비용을 치러야 한다는 의미로 무역, 경제, 공공복지의 희생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는 "더 중요한 것은 미국과 대만의 관계 증진은 중국의 강력한 보복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면서 "대만이 미국에 가까워지려는 움직임이 있다면 대만이 첫 번째 중국의 목표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가 최근 중국, 미국, 일본, 러시아, 한국, 베트남 등 전 세계 16개국, 18세 이상 성인 1만6천712명을 대상으로 '2016 중국의 국제 이미지와 영향력'을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70%가 중국을 강대국으로 평가했으며, 44%는 중국이 아시아에서 미국을 넘어서는 영향력을 가질 것으로 봤다.

'어떤 분야가 중국을 강대국으로 만들었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70.3%가 '경제력'을 꼽았고 군사력(32%)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56.6%는 미국을 세계 최강국이라고 봤으며 중국(22.7%)과 러시아(10.1%)가 뒤를 이었다.

그러나 응답자의 44.6%는 중국이 향후 10년 이내에 미국을 넘어서 아시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봤다.

중국에 대한 호감도는 31.8%로 전년보다 5.5% 감소했는데 일본인과 베트남 응답자의 56.7%, 52.2%가 '중국을 싫어한다'고 말했고 한국인 응답자의 35.8%도 중국을 싫어한다고 밝혀 전년보다 25.5%나 급등했다.

이는 올해 사드 문제에 따른 양국 간 갈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국제적 이미지에 대해선 응답자의 26.3%가 '복잡하다'고 꼽았고 '공격적이다'(25.4%), '자신감 넘친다'(25.1%), '거칠다'(24.3%) 순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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