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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허술한 '거점소독소'…"AI 확산 불쏘시개 역할"

AI가 전국 농가로 확산하면서 정부는 지난주 위기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했습니다. 송인호 기자가 AI가 처음 발생한 충북 음성을 취재한 내용을 취재파일에서 전해왔습니다.

AI 확산을 막기 위해선 빠르게 살 처분하는 방안이 제일 중요하겠죠. 그런데 충북 음성의 한 농가는 AI 양성 판정을 받은 지 10여 일이 지났는데 아직도 살 처분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인력이 턱없이 모자란 데다, 또 살 처분된 가축을 모아놓을 대형 원형 탱크, 즉 액비탱크를 설치하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려서입니다.

한편, 농장주들은 '거점소독소'가 AI 확산의 주범이 되고 있단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거점소독소'는 지자체 방역 공무원들이 사료와 포장재를 주러 오는 차량을 소독하는 곳입니다.

차량에는 소독액을 자동살포하고, 차량 탑승자에게는 공중전화 부스 같은 곳에서 자외선과 공기 소독을 하는데, 농장에 진입하는 차량은 반드시 이곳에 들러 소독하고 소독 필증을 발급받아야만 합니다.

하지만 송 기자가 자세히 관찰하니 이 '거점소독소'에서 소독이 그리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차량이 자동 소독 장치보다 덩치가 큰 경우가 많아 윗부분까지 소독액이 뿌려지지도 않은 겁니다.

지금까지 정부가 세 번의 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는데도 AI는 계속 확산됐는데, 이 거점소독소에 AI 관련 차량이 모이면서 도리어 바이러스 확산의 불쏘시개 역할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충북 음성의 한 농장주는 농장 전용 사료 차가 이 거점소독소를 들렀다 자신의 농장에 온 다음 날 닭들이 AI에 감염됐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정부의 정밀한 조사가 필요한 대목이겠죠.

이와 함께 긴급 백신을 도입하는 한편, 방역 전문 인력도 늘려서 AI의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해야만 하겠습니다.

▶ [취재파일] 사상 최악 AI, '방역 허술'이 만든 인재(人災)

(김선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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