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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매체, 트럼프에 "불 위에 기름 붓고 있다" 맹비난

중국 매체, 트럼프에 "불 위에 기름 붓고 있다" 맹비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 해군의 무인 수중 드론 나포 사건을 놓고 중국을 비판하자, 중국이 관영 매체와 관변 학자들을 총동원해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트럼프 당선자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흔드는 대만 발언에 이어 미·중간 반환 합의가 이뤄진 수중 드론 사건에도 중국에 날을 세움에 따라, 중국 정부가 취임 후에도 이런 행동을 하면 가만있지 않겠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보입니다.

관영 환구시보는 '불 위에 기름 붓는 트럼프는 차기 대통령감이 아니다'라는 제하의 사평에서, "트럼프가 자신의 트위터에 '전대미문의(unprecedented)'이라는 단어를 '대통령이 없는 (unpresidented)'이라는 단어로 잘못 써서 미국 네티즌들이 비아냥거리고 있다"고 운을 뗐습니다.

이 매체는 "트위터에 트럼프의 불만이 드러나지만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 아무도 잘 모른다"면서, "트럼프의 수중드론 사건에 대한 태도는 차기 대통령이 될 만한 자격이 없으며 미국 백악관 대변인보다 못하다는 걸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트럼프가 최근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해킹문제를 지적한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을 겨냥해 '바보 같은 자'라고 비난한 것에 빗댄 표현으로 추정됩니다.

환구시보는 "미국 언론매체나 네티즌들이 이런 발언을 한다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지만, 차기 대통령인 트럼프는 대국 지도자로서 가져야 할 책임감이 없다는 것만 보여주고 말았다"면서, "트럼프의 말투는 미·중 대국관계를 얕보고 있는 게 아닌지 걱정하게 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어, "분명한 것은 트럼프가 마음대로 세계에 영향을 미칠 능력이 없고, 현재와 다른 미·중 관계를 만들 수 있는 밑천도 없다는 점"이라면서, "트럼프가 아직 공식 대통령이 아니므로 중국 정부는 트럼프에 대해 자제하고 있으나 만약 대통령이 돼도 계속 이런 발언을 한다면 중국은 참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앞서 지난 15일 오후 필리핀 수빅 만에서 북서쪽으로 50해리 떨어진 해상에서 미군 보우디치함이 드론 회수 작업을 하던 중 이를 따라오던 중국 해군 함정에서 내린 소형 보트가 수중드론 2대 중 1대를 빼앗아 갔습니다.

그러나 미국이 중국에 항의한 뒤 신속하게 반환 합의가 이뤄졌습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공해 상에서 미 해군의 연구드론을 훔쳤다"라며, "전례 없는 행동으로 연구 드론을 물에서 낚아채 중국으로 가져갔다"고 비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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