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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100만 원'도 안 쓰는 가계…7년 만에 최대

<앵커>

한 달에 100만 원도 안 쓰는 가구 비중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로 올라섰습니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가계가 소비를 갈수록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통계청이 지난 3분기 기준으로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지출을 살펴봤습니다.

한 달 평균 100만 원을 채 안 쓰는 가구의 비율이 13.01%에 달했습니다.

이는 금융위기로 국내 경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인 2009년 3분기 14.04%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금융위기 당시 13~14%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8~11%로 안정세를 보였던 게 다시 급등하고 있는 겁니다.

어려운 경제 상황에 전반적으로 소비를 줄이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가계 지출 감소가 식료품과 같은 생활필수품을 중심으로 심화하고 있어, 힘든 가계 사정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3분기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 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줄면서, 지난해 4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연속 감소세는 2003년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가장 깁니다.

문제는 사정이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인다는 겁니다.

소득이 좀체 늘지 않는 가운데, 구조조정이 지속되고 있고,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소비위축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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