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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탈퇴…'개혁이냐, 폐지냐' 위기의 전경련

<앵커>

미르와 K스포츠 재단 자금 모금에 나서 정경유착의 창구라는 비난을 산 전경련이 존폐의 기로에 섰습니다. 탈퇴를 선언하는 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정호선 기자입니다.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삼성과 SK, LG, CJ 그룹 총수들은 일제히 '수금창구'로 전락한 전경련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히거나 탈퇴를 선언했습니다.

[이재용/삼성전자 부회장(지난 6일 청문회) : 해체라는 말을 꺼내기가 제가 자격이 없는 것 같고요. 저희는 (전경련을) 탈퇴하겠습니다.]

[구본무/LG그룹 회장 : 헤리티지 재단처럼 운영하고, 각 기업간의 친목 단체로 남아야 됩니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신용, 기술보증기금 등 국책금융기관들도 잇따라 탈퇴를 선언했고, 수출입은행과 KB국민, 신한은행 등도 탈퇴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전경련은 내년 2월 정기총회 때 쇄신안을 내놓겠다는 입장이지만, 회원사들의 의견 수렴조차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주 간담회엔 10대 그룹 대부분이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경제단체 기능을 폐지하고 미국 헤리티지 재단 같은 싱크탱크로 거듭나는 안이 거론되지만 그마저 쉽지 않습니다.

[전경련 관계자 : (헤리티지 재단은) 85%가 국민의 기부로 이루어집니다. 우린 그런 기부문화가 정착돼 있지도 않고. 누가 기부하겠어요. 연구 기관은 뭔 돈으로 해요.]

[권오인/경실련 정제정책팀장 : 새로운 기업 본연의 사회 공헌 조직이라든지 이러한 특수한 목적을 가진 단체로 탈바꿈하는 게 맞지않나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개혁이냐 폐지냐,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된 전경련은 올해 진행 중이던 신입사원 모집 전형을 중단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찬모,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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