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 정보위 '러, 미 대선개입 해킹' 공식 조사키로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가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해킹' 사건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키로 했습니다.

공화당 소속 리처드 버 상원 정보위원장은 현지 시각으로 어제 성명을 내고 러시아 해킹 사건에 대한 조사 방침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버 위원장은 "우리 위원회는 어떤 결과가 나오든 관련 정보를 추적하고 신속하게 검토할 것"이라며 "그런 해킹 평가에 관한 모든 소스의 정보를 검토하고, 또 이번 대선과 관련해서는 물론 더 광범위하게 러시아 정부의 사이버 공격 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물러나는 현 버락 오바마 정부는 물론 새로 들어오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련 관리들도 조사할 것"이라며 "필요하면 의회 증언을 위한 소환장도 발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버 위원장은 아울러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척 슈머 차기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초당적 차원의 엄정한 조사를 촉구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이번 조사를 공명정대하게 진행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CIA는 최근 미국 대선판을 뒤흔든 민주당 이메일 해킹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와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를 위해 비밀리에 협력했다고 결론 내렸으며, 이와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은 공영 라디오 NPR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대해 보복 조치에 나설 방침을 시사했습니다.

민주당과 공화당 소속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애초 별도의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조사할 것을 촉구했으나 매코널 원내대표가 이를 거부하고 정보위 차원의 조사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현재 러시아 해킹 자체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