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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스라엘 대사 지명…대사관 예루살렘 이전할 듯

정착촌 정책 지지론자 프리드먼 낙점…진보 유대단체 반발

트럼프, 이스라엘 대사 지명…대사관 예루살렘 이전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내일 요르단강 서안 정착촌 확장을 지지하는 등 이스라엘 극우 진영의 이해에 동조해온 파산 전문 변호사 데이비드 프리드먼을 이스라엘 주재 대사로 지명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성명에서, 프리드먼이 미국과 이스라엘간 "특수한 관계를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외교 경험이 없는 프리드먼은 트럼프 당선인의 선거운동 자문으로 활동하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전통적 해법인 '2개 국가 해법'에 회의적 견해를 보였고, 미국 내 좌파 유대인들을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홀로코스트를 도운 유대인들에 비유해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프리드먼 지명자는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항구적 수도 예루살렘에서" 미국 대사직을 수행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프리드먼을 주 이스라엘 대사로 지명한다는 발표는 진보 유대인 단체들의 반발을 촉발했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유대인 단체 'J스트리트' 제레미 벤 아미 회장은 프리드먼이 정착촌 확장을 지지하고, 2개국 해법을 문제 삼은 인물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신중하지 못한" 인사라고 비판했습니다.

미국은 현재 텔아비브에 대사관을 두고 있지만, 트럼프 당선인의 선임고문인 켈리엔 콘웨이는 최근 트럼프 당선인이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권인수위는 프리드먼이 예루살렘에서 어떤 방식으로 집무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AP통신은 이와 관련해, 프리드먼이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예루살렘의 미국 영사관에서 근무하는 방안을 트럼프 당선인 측근들이 검토했다고 전했습니다.

빌 클린턴과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도 후보 시절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고 공약했지만 취임 후 철회했습니다.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에서 동예루살렘을 점령 병합한 뒤, 예루살렘 전체를 자국 수도로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팔레스타인 측은 유대교도뿐 아니라 이슬람 신도와 기독교도에게도 성지인 동예루살렘을 장래 팔레스타인 독립국의 수도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니르 바르카트 예루살렘 시장은 이번 주 AP통신과 회견에서 대사관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당선인 측과 접촉한 사실이 있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대사관 이전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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