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젯(13일)밤 부산의 한 마을회관에서 50대 남성이 최루가스 분말을 뿌려서 주민 9명이 병원에 실려 갔습니다. 통장 자리를 놓고 주민 간의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NN 황보람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 생곡동의 한 마을회관입니다.
파란 점퍼를 입은 남성이 건물 안으로 들어옵니다.
이 남성은 손에 쥔 캡슐을 뜯고 복도에 뿌리기 시작합니다.
바닥에 뿌려진 건 가스총에 있던 최루가스 분말, 주민들은 코를 막고 급하게 건물을 빠져나옵니다.
[목격자 : 이상한 냄새가 나는데 문이 열리면서 (냄새가) 바람을 타고 올라간 거예요. 다 막고 '콜록콜록' 거리고 나왔다가….]
이곳에 가스총 분말이 뿌려지면서 가스 냄새는 순식간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2층까지 퍼졌습니다.
2층에 있던 주민 9명은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51살 구 모 씨가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이유는 바로 주민들 사이의 갈등이었습니다.
쓰레기매립장 등 주변 시설들로 인해 이주를 주장하는 통장 측과 반대하는 주민들의 대립이 수년 동안 계속돼 왔습니다.
또 얼마 전 이주 대책에 대해 논의하겠다는 협의가 이뤄졌지만, 마을 회의에서 통장을 교체하자는 주장이 나오자 화를 참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구 모 씨/피의자 : 냄새나는 것에 대해서 이주를 시켜야 한다는 것은 (부산시도) 인정을 하고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대책위원장은 뒷짐을 지고 있고, 막말까지 듣고 이러다 보니까 많이 울컥했습니다.]
경찰은 구 씨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최진혁 KNN, 화면제공 : 부산 강서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