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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로또 1등 당첨자들에게 "이제 뭐하실 건가요?" 묻자…

<앵커>

친절한 경제입니다. 늘 궁금한 것 중의 하나가 로또 1등에 당첨된 사람들은 그 돈으로 뭘 할까? 이런 거였는데, 의미 없지만 가끔씩 생각도 해보잖아요. 그래서 농협은행에서 당첨금 내줄 때 일일이 1등 당첨자들한테 물어봤답니다. 궁금하네요.

<기자>

1등 당첨되면 스위스은행에 비밀 금고 찾으러 가는 느낌처럼 가서 얘기를 하면 경호원이 붙어서 전용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갑니다.

거기서 물어본 거예요. 돈을 주면서, "이거 어디 쓰실 거에요?" 물어봤더니 올해 1등 받아간 사람이 370명이나 되는데 평균 당첨금은 21억 원, 세금 한 3분의 1 떼고 나면 실제 가져가는 건 14억 4천만 원입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역시 집하고 땅 산다가 제일 많았고요, 27%는 빚을 갚는다. 이렇게 대답을 했습니다.

"14억 받았는데 혹시 회사는 어떡하실 거예요? 관둘 거예요?" 이렇게 물었더니 10%만 관두겠다고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사는데 14억 원 가지고는 팔자 고칠 정도는 아니지 않냐, 일은 계속해야지, 이런 대답인 거죠.

<앵커>

팔자 고칠 정도는 아니다. 사실 14억이 정말 큰돈이기는 한데, 집세 이런 게 워낙 만만치 않으니까요. 그런데 그런 걸 보여주는 통계가 또 나왔는데, 전셋집 재계약을 하는데 서울에서 드는 돈이 8천만 원이다.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요?

<기자>

네, 통계나 나왔어요, 전세는 2년마다 재계약을 하니까, 2년에 8천만 원을 모으려면 1년에 4천만 원을 저축을 꼬박꼬박해야지 빚을 아내고 전세를 연장할 수 있다.

전국 평균도 만만치가 않아서 3천8백만 원 가까이가 필요한데, 웬만한 사람 1년 연봉 되는데, 서울은 두 배나 되니까요.

이어서 경기도가 4천5백, 세종시도 요새 집값이 많이 올라서, 여기도 4천2백에 육박하는데, 그나마 작년보다는 이게 줄어든 겁니다. 올해 전셋값이 안정적이어서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전국 평균 마련하려고 한다면 직장인 입장에서는 로또 1등은 아니더라도 2등은 돼야지, 그냥 월급 받아서는 힘든 금액이니까, 로또 되자마자 내가 집사고 땅 산다. 빚 갚는다. 이렇게 말하는 게 이해가 되죠.

<앵커>

그러게 말입니다. 이것도 비슷한 맥락일 수 있을 것 같은데, 우리나라 여성들이 결혼하는 나이도 점점 늦춰지고 있단 말이죠.

<기자>

재혼 빼고 초혼 기준으로 보면 딱 작년에 30살을 기록한 걸로 통계가 나왔습니다. 이게 25년 전, 1990년 통계만 봐도 초혼 나이가 25이 안됐었거든요.

그때는 20대 후반만 돼도 주변에서 "아이고, 노처녀야 어떡해?" 걱정도 했었어요. 그런데 그때는 그랬었는데, 10년 뒤에 보면 1살 반 정도 늦어졌었는데, 그다음 10년은 2년 반까지 늦어줬고요.

그 이후에 5년 만에 다시 1살 이상 더 늦어진 셈인데, 그만큼 삶이 힘들어졌다. 물론, "내가 원하는 대로 즐기자." 이런 마음도 있겠지만, 경제적인 이유가 그냥 크겠죠.

최근 조사 결과를 보면 삶의 만족도가 제일 높은 층이 미혼 남자, 그다음이 미혼 여성, 제일 낮은 층이 결혼한 여성이었습니다. 갈수록 초혼 나이가 늦어지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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