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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이하" "정치노예"…친박·비박, 막말비판 '점입가경'

"인간 이하의 처신을 하고 있다"(이장우 최고위원)

"대통령의 정치적 노예들이다"(김무성 전 대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국회 본회의 가결을 계기로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의 충돌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양 진영이 연일 막말 공방을 벌이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20대 총선 참패 직후인 지난 6월 연찬회에서 '계파 청산 대국민선언'까지 하면서 화합을 다짐했지만, 단 6개월만에 분당 위기를 맞으며 서로를 겨냥해 '막가파식 비방'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이정현 대표는 지난 12일 여의도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비주류 인사들로 구성된 비상시국위원회가 자신을 포함한 친박 핵심 의원 8명을 지목해 탈당을 요구한 데 대해 "뻔뻔스럽고 가소로운 짓"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특히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직접 거명한 뒤 "탯줄 잘 얻어서 좋은 곳에 태어나 4선(選) 이상 하는 것은 좋지만, 그분들이 이 당의 주인은 아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비주류측으로부터 '최순실의 남자들 8명'으로 지목된 이장우 최고위원은 같은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대표를 향해 "대통령 탄핵을 사리사욕과 맞바꾼 배신과 배반, 역린 정치의 상징"이라면서 "인간 이하의 처신을 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특히 이 최고위원은 13일 비상시국위 대변인격인 황영철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면서 당내 분란이 법정 공방으로까지 비화하게 됐다.

최경환 의원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비박계를 겨냥, "정치인이자 인간으로서 신뢰를 탄핵으로 되갚은 이들의 패륜은 훗날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비박계도 지도부와 친박 핵심 의원들을 정조준해 강도 높은 비난 공세를 퍼부었다.

황영철 의원은 이 대표 등 8명에 대해 "국정을 농단하고, 민심을 배반한 '최순실의 남자들'"이라고 규정하면서 "보수 재건을 반대하는 수구 세력이 모여 당을 사당화하려는 술책을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탈당을 고민하고 있는 김무성 전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비박계를 겨냥, "그들은 박 대통령의 정치적 파트너가 아니라 정치적 노예들"이라면서 "그들의 노예근성이 결과적으로 박 대통령도 죽이고 새누리당도 죽였다"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또 새누리당이 보유한 재산에 대해서도 "과거 전두환 독재정권 시절 재벌들을 등쳐서 형성한 재산"이라며 국가 헌납을 주장했다.

당 관계자는 "한때는 한 식구였던 양 계파가 이제는 원수보다 더한 사이가 된 것 같다"면서 "내일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욕설이나 몸싸움이 나오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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