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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트럼프 발언에 "미·중 협상 카드될라" 신중 모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최근 잇따라 중국을 자극하는 발언을 내놓자, 타이완이 미·중 간 협상카드로 전락할 것을 우려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황중옌 타이완 총통부 대변인은 '하나의 중국' 정책에 얽매이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트럼프 당선인의 최근 발언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타이완 중앙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황 대변인은 다만, 타이완의 자유와 민주주의, 국제적 공간 확대를 보장하는 어떠한 것도 환영하며, 이러한 궁극적 국익을 달성하도록 돕는 외국 정부의 모든 정책변화를 기쁘게 생각할 것이라는 원론적 반응을 내놨습니다.

타이완 외교부도 구체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아 중국 외교부가 엄중한 우려를 표시하는 등 적극적인 반응을 보인 것과 대조를 이뤘습니다.

타이완 대륙위원회는 차이잉원 총통 행정부가 대중국 관계와 대미국 관계를 모두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입장만 재확인했습니다.

일부 타이완 관리는 기업가인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의 이익을 위해 타이완의 민주주의를 협상 카드로 제시해, 타이완의 궁국적 이익을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타이완 중앙통신은 전했습니다.

여당인 민진당과 최대 야당인 국민당 등 정치권도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차이 총통이 지난 2일, 트럼프와 역사적 전화통화를 한 직후 환영을 표시한 타이완 정계가 트럼프의 최근 발언에 신중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중국에 대한 트럼프의 잇단 공격성 발언으로 미·중 간 갈등이 고조되면 타이완이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꼴'이 될 것을 우려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뤄즈정 민진당 국제사무부 주임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트럼프가 말한 것이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며, "트럼프가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킬지는 자신이 중국에서 무엇을 원하는지에 전적으로 달려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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