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분당 '으르렁' 친박·비박 '1차전'은 16일 원내대표 경선

분당 '으르렁' 친박·비박 '1차전'은 16일 원내대표 경선
이번 주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을 통과하며 갈등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주류·비주류 간의 '대리전'이다.

무엇보다 양측이 서로 당을 떠나라며 '치킨게임'을 벌이는 상황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출범까지 유일한 지도부가 될 원내대표 자리에 누가 앉느냐에 따라 자신들의 정치적 명운이 갈릴 수 있다.

양측이 촉각을 바짝 곤두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오는 16일 원내대표 경선이 '1차 내전'이라면 오는 21일 이정현 대표의 사퇴를 전후해 추대하게 될 비대위원장 문제는 '2차 내전'이 될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당원 징계수위를 결정할 오는 20일 윤리위도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새누리당은 정진석 원내대표가 지난 12일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오는 16일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거를 치르기로 확정했다.

주류 친박(친박근혜)계에서는 4선 김정훈(부산 남구갑) 의원과 정우택(충북 청주시상당구) 의원, 홍문종(경기도 의정부시을) 의원이 공공연히 거론되고 있다.

비주류 쪽에서는 4선 나경원(서울 동작을) 의원과 주호영(대구 수성구을) 의원 등이 거론된다.

주류·비주류가 원내대표 경선에 그 어느 때보다 신경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앞으로 들어설 지도부에 따라 당내 정치적 입지가 천양지차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현재 주류는 김무성·유승민 의원에 대해 "둘과 당을 함께할 수 없다"며 날을 세우는 상황이다.

이에 맞서 비주류는 이정현 대표와 조원진·이장우 최고위원, 서청원·최경환·홍문종·윤상현·김진태 의원을 '최순실의 남자들'로 규정하고 당을 떠나라며 맹공을 가했다.

결국 앞으로 들어설 지도부가 주도권을 쥐고 출당조치를 포함해 상대측의 '주적'(主敵)을 정치적으로 축출하는 데 열을 올릴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한 주류 지도부 핵심관계자는 1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주류·비주류 중진 3+3 협의체의 논의 과정을 보면 비대위원장을 선임하는 게 정말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원내대표 체제로 상당시간 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며 "주류 의원들이 조만간 원내대표 후보군 중 한 사람을 정해 힘을 실어줄 것"이라 말했다.

만일 차기 원내대표직을 주류에 빼앗길 경우 비주류의 원심력은 자연스레 커질 수밖에 없을 걸로 보인다.

한 비주류 의원은 통화에서 "오늘 비상시국위원회에서 내부적으로 논의한 결과 경선에 응하지 않으면 자신이 없어 안 한 것으로 비칠 수 있으니 경선에는 참여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다른 비주류 의원은 통화에서 "중립성향의 초·재선의원 20∼30명의 표를 끌어올 수 있고, 최고위원회의에 들어가 잘 싸울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후보만 잘 선정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비상시국위원회 회의에서는 19대 국회 때 원내대표를 지낸 유승민 의원에게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재차 권유하는 목소리도 있었다고 한다.

특히 이번 원내대표 선거의 결과가 비주류 좌장인 김무성 전 대표의 탈당·신당 추진 결정과 직결된 걸로 보는 관측이 많다.

실제로 김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친박들이 장악하고 있는 현재의 새누리당은 그 어떤 변신을 하더라도 국민이 진정성을 믿지 않을 것"이라며 원내대표 경선 결과와 비대위 구성이 자신의 탈당·창당 결정에 관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다만 비상시국위 내부에서는 김 전 대표를 향해 "원내대표 경선 이후 비대위 구성 문제도 있는데, 탈당 이야기가 계속 나오면 전선이 흐트러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고 한 참석자는 통화에서 밝혔다.

한편,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14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후보자 등록을 받기로 선거일정을 확정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