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북한은] 고층건물 모자이크 한 채…北이 보도한 '촛불집회'

주말마다 이어지는 대규모 촛불집회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 관련 소식을 북한도 자세하게 보도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 : 지난 11월 29일 그 무슨 대국민담화라는 것을 발표한 것을 계기로 남조선 각계에서 이를 규탄 배격하고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아주 거세차게 터져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북한 보도를 보다 보면 좀 재미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광화문 등지에서 대규모로 진행된 촛불집회 소식을 사진과 함께 보도하고 있는데, 실제 모습과 다른 부분이 있다는 겁니다.

지금 사진을 보시면 광화문의 인파는 그대로 있는데, 주변의 고층건물들은 모자이크 처리가 돼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시위대 주변의 고층건물을 없애버리고 조명도 어둡게 해서 서울을 우중충한 분위기로 느껴지게 했고요, 가급적이면 사람들만 보이는 사진을 쓰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남한의 대규모 촛불집회 모습을 보여주긴 해야겠는데, 발전된 서울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기는 부담스러운 고민이 반영된 것이겠죠.

또 한 가지, 촛불집회를 보도하는 데 있어 북한이 부담스러운 점은 남한에서는 대규모 시위가 자유롭게 이뤄진다는 점일 겁니다.

북한 당국은 남한의 반박근혜 시위를 선전하고 싶겠지만, 북한 주민들은 오히려 최고지도자에 대해서도 반대 의사를 마음대로 표현하는 남한의 자유를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탈북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