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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감독들은 지금 '열공중'…최고 지도자 과정 교육

"수염 깎을 시간도 없어요. 타이트해요" 올 시즌을 마무리한 축구 감독들이 지도자로서 최고 수준의 자격증을 따기 위해 '열공'에 빠졌다.

지난 9일부터 파주 축구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시작한 2016 P급 지도자 강습회에서다.

P급 자격증은 최상위 축구 지도자 라이선스다.

2018년부터는 P급 자격증 소지자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다.

2019년부터는 대표팀 감독도 반드시 이 자격증을 지녀야 한다.

시즌 중 P급 자격증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후 완화가 되긴 했지만, AFC가 2017년부터 챔피언스리그 출전팀에 감독의 P급 자격증을 요구하면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전남 드래곤즈가 부랴부랴 자격증을 소지한 감독을 영입하기도 했다.

1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과정에는 총 28명이 참가했다.

자격증이 없어 감독에서 코치가 된 제주 조성환 코치와 전남 노상래 코치도 포함됐다.

인천 유나이티드 이기형 신임 감독과 다음 시즌 클래식에 나가는 강원 FC 최윤겸 감독도 참가했다.

유상철 울산대 감독, 하석주 아주대 감독 등 대학 감독 5명과 함께 일본과 홍콩에서도 지도자 3명이 수강했다.

P급 과정은 한 단계 낮은 A급 라이선스 취득 후 5년간 고등학교 이상의 지도자 경력을 가져야 한다.

내년 12월까지 1~3차 교육을 이수해야 하는 것은 물론, 영문으로 된 논문을 제출해야 해서 현직에 몸담은 감독들로서는 쉽지 않은 과정이다.

유상철 감독은 "깎을 시간도 없어요. 굉장히 타이트 해요"라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아침 9시부터 오후 8~9시까지 교육이 진행되는데, 그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과제를 제출해야 한다"며 "단순히 선수들을 끌고 가는 것만으로는 안된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형 감독은 "단순히 코칭이 아니라 매니저가 되는 과정인 것 같다"며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세세하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인터뷰 등 감독으로서의 품행, 언행에서부터 수비 조직을 갖췄을 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디테일하게 공부한다"고 말했다.

조성환 코치는 "ACL을 목표로 하는 팀이 그것을 못 갖춰서 죄송하다"며 "내년에는 더 분발하겠다"고 전했다.

노상래 코치도 "본의 아니게 시즌 말 자격증으로 문제가 일어났다"며 "그런 부분을 미리 대처하지 못한 내 탓이 크고, 그래서 하나라도 더 배우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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