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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막으려 철새 서식지 태웠다가…되레 확산 우려

<앵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AI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그 피해도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일부 지자체들이 철새의 서식지를 붙태우고 있는데, 이게 오히려 문제를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하천 둔치에 있던 갈대숲이 불에 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풀과 나무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숯검정만 남았습니다.

충남의 한 자치단체는 지난 4일 청둥오리 등 겨울 철새 서식지인 하천 두 곳 7.8km의 갈대숲을 소각했습니다.

철새 분변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되자 불을 놓은 것입니다.

[충남 모 자치단체 방역담당 : 아무래도 그쪽에 철새 분변들이 많고 하니까 방역차원에서 하게 된 거예요.]

또 다른 자치단체는 철새도래지인 천수만 간척지 2백여 ha의 논과 농수로에 항공방제를 했습니다.

논바닥 바로 위에서 비행기들이 AI 방제약품을 집중적으로 뿌렸습니다.

이곳 천수만 간척지는 고니를 비롯해 기러기 등 매년 20여만 마리의 철새들이 찾아와 겨울을 보내는 곳입니다.

AI를 막겠다며 지자체들이 벌이는 이런 행위는 방역효과보다 오히려 AI를 확산시킬 우려가 있습니다.

[원지영/환경부 서기관 : 철새의 먹이 활동을 방해하고 다른 지역으로 분산 이동시키는 문제점이 있음으로 삼가하여야 합니다.]

AI는 발생 25일 만에 전국 6개 시도로 확산해 지금까지 1천만 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 됐습니다.

2014년의 최대 피해 기록을 넘어설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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