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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9연승 첼시 1위 독주? 요동치는 'EPL 순위표'

[EPL] 9연승 첼시 1위 독주? 요동치는 'EPL 순위표'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가 터닝 포인트를 향하고 있다. 리그 20개 팀이 모두 시즌 15라운드를 마친 가운데 순위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선두권이다. 하지만 최약체로 분류됐던 레스터 시티가 '깜짝 우승'을 차지했던 2015/16 시즌과 비교하면 완전히 다른 양상이다. 클럽들의 면면만 놓고 보면 이전의 '빅4' 시대가 다시 도래한 듯한 모습. 하지만 그 '이면' 역시 또 다르다.

11일(이하 한국시간) EPL 선두 자리를 굳건히 수성하고 있는 첼시가 자신들의 홈인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치른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경기에서 1-0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이 날 승리로 승점 3점을 추가한 첼시(승점 37점)는 1위 자리를 지킨 것은 물론 아스날, 리버풀, 맨시티 등 우승 타이틀 경쟁 팀들과의 싸움에서도 한 발 먼저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첼시는 12월 중순 현재 리그에서 9연승을 기록 중이다. UEFA 챔피언스리그 대회를 병행하고 있는 아스날이나 맨시티와 달리 이번 시즌 챔스는 물론 유로파 리그에도 출전하지 않는다. 지난 시즌 한때 리그 최하위권까지 떨어졌을 정도로 최대 위기에 봉착했던 첼시는 신임 감독 안토니오 콘테와 함께 맞는 첫 시즌에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컵대회까지 치르지 않는 첼시로서는 시즌 남아 있는 기간 막바지까지 오로지 리그에만 집중할 수 있는 최적의 상황이다.

더욱이 첼시는 11일 웨스트햄전 승리로 리그에서 9연승을 기록, 클럽 역사상 최다 연승 타이기록까지 작성한 상태다. 첼시는 주제 무리뉴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초창기인 2006/2007 시즌 리그에서 9연승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무리뉴 감독은 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팀의 승승장구를 견인하며 첼시를 유럽 빅클럽으로 성장시켰다. 이후 무리뉴 감독을 두 번이나 경질하는 등 부침의 시간을 보낸 첼시가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제치고 콘테 감독과 함께 2016/17 시즌에 새로운 도약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

이탈리아 무대에서 지략가로 명성을 떨친 콘테가 첼시의 재건에 어느정도 수완을 발휘할 것이라는 전망도 큰 힘을 얻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펩 과르디올라가 부임한 맨체스터 시티는 물론 첼시를 떠난 무리뉴가 지휘봉을 잡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물론 직전 시즌 우승팀인 레스터 시티나 EPL의 장수 감독 벵거가 버티고 있는 아스날 등 화려한 명성을 자랑하는 감독과 쟁쟁한 팀들을 제치고 첼시가 우승 후보 1순위 팀으로 급부상 할 것이라 단언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콘테 감독은 '새로운 전술 혁명가'로 떠올랐단 위르겐 클롭 감독의 리버풀마저 제친 상태다.

주목을 끌고 있는 스리백 전술을 첼시 수비진에 도입하며 빠른 시간 내에 팀 전력에 안정세를 가져온 점은 콘테 감독이 가장 높게 평가 받고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아자르를 필두로 12월 현재 EPL 득점 랭킹은 물론 각종 공격 포인트 랭킹에서 1위 자리를 거의 휩쓸고 있는 핵심 공격수 코스타의 활약 등 역시 놀라운 성과다. 한때 '태업 논란'에까지 휘말렸던 첼시 선수들은 콘테 감독의 지휘 하에 지난 시즌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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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샐 틈 없이 빡빡한 순위 경쟁을 벌이던 선두 싸움이 더욱 흥미로운 양상으로 요동치게 된 데에는 첼시의 '독주' 외에도 다른 요인도 급부상하고 있다. 시즌 초반 리그 내에서 가장 큰 존재감을 차지하던 맨시티가 15라운드에서 레스터 시티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는 사실이다. 맨시티는 14라운드에서 선두인 첼시에게 완패를 당한 이후 15라운드 레스터 시티전에서도 2-4로 패해 리그 연패의 굴욕을 겪게 됐다.

지난 11일 레스터 시티의 홈에서 열린 15라운드 레스터와 맨시티의 경기. 맨시티는 아구에로를 비롯한 주축 선수들이 징계로 전력을 이탈하면서 최정예 멤버를 구동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꾸준히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던 레스터 시티를 상대로 최전방 공격수 제이미 바디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는 등 수비 조직력이 완전히 무너진 모습을 보이며 경기 내용에서도 완패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시즌이 절반을 남긴 상황에서 어떤 팀보다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도 강한 압박을 받고 있는 맨시티로서는 리그와 챔스, 두 대회를 병행하는데 있어 12월 말과 1월로 이어지는 일정이 가장 큰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15라운드에서 승점을 추가하는데 실패한 맨시티(승점 30점)는 15라운드에서 스토크 시티를 상대로 3-1 승리를 거둔 아스날(승점 34점)과 3위로 내려 앉은 리버풀에게도 밀려 순위가 4위까지 떨어졌다. 맨시티로서는 또 다른 타이틀 경쟁자인 리버풀이 15라운드 경기에서 승점을 1점 확보하는데 그친 것이 그마나 위안이다. 11월 말까지도 막강한 화력과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상대팀들을 압도했던 리버풀 역시 맨시티와 마찬가지로 다소 침체에 빠졌다.

리버풀은 14라운드 경기에서 본머스에게 3-4로 패해 불의의 일격을 당한데 이어 15라운드에서는 웨스트햄을 상대로 2-2 무승부를 거두는데 그쳤다. 승점 31점으로 리그 3위를 기록하고는 있지만 4위 맨시티(승점 30점)와는 간발의 차이여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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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에 올라 있는 토트넘(승점 27점)은 맨유 원정에서 0-1로 패하기는 했지만 4위를 기록한 맨시티(승점 30점) 역시 15라운드에서 승점을 챙기지 못해 두 팀 역시 한 경기 승패에 따라 순위표 상의 위치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상황이 됐다.

다만 5위를 유지하는데 그친 토트넘도 일격을 안긴 6위 맨유(승점 24점)와의 격차가 줄어들며 바짝 쫓기는 신세가 된 것은 마찬가지다. 1위 첼시가 우승 고지를 향해 한 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가운데 터닝 포인트를 향해 가는 EPL은 시즌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12월 '박싱데이' 개봉박두를 그 어느 시즌보다 흥미로운 상황에서 앞두게 됐다.

특히 선두권 싸움이 다소 힘을 잃었던 최근 몇 년의 추세와 비교하면 새로운 지휘관들이 부임한, 달라진 팀 컬러의 '빅4'가 부활한 것은 가장 주목을 끄는 대목이다.

장수 감독 벵거가 지키고 있는 아스날을 제외하면 첼시, 리버풀, 맨시티가 시즌 막판까지 어떤 뒷심을 보여주며 우승 경쟁을 이어갈 지는 미지수다. 또 토트넘, 맨유 등 추격자의 위치에 있는 기존 강팀들의 존재감 역시 쉽게 무시할 수 없다. 다가오는 12월 '박싱데이'를 기점으로 EPL 순위표는 매 라운드 '살벌한' 자리 싸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사진=Getty Images/이매진스]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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