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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도핑재검사 수용…"평창 출전금지는 없을 것"

러시아가 2012년 런던 하계올림픽과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자국 선수의 도핑 샘플을 전체 재검사하겠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계획을 수용했습니다.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 스포츠·관광·청년 정책 담당 부총리는 현지 R-스포트 통신에 "IOC의 전체 재검사 방침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고 A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무트코 부총리는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때 러시아의 체육부 장관을 역임했습니다.

IOC는 러시아 스포츠계가 광범위하게 도핑 테스트를 피했다는 내용의 '맥라렌 보고서'가 공개되자 러시아 선수들에 대해 도핑 재검사를 하겠다고 전날 발표했습니다.

리처드 맥라렌 교수가 작성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2011년부터 작년까지 도핑 샘플을 바꿔치기하는 수법으로 도핑 테스트를 피해왔으며, 여기에는 런던·소치 대회 메달리스트를 포함해 러시아 선수 1천 명 이상과 정부 기관이 연루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제 체육계에서는 러시아를 엄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이에 따라 동계 스포츠 강국인 러시아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무트코 부총리는 평창올림픽 출전금지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는 올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전에도 도핑 파문이 일어났지만, IOC는 러시아의 전면 출전금지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면서 "IOC가 전례를 세운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무트코 부총리는 "IOC가 '집단 책임은 없다'는 방향을 세운 것이라고 본다"며 "특정 선수의 도핑이 드러났다면, 러시아 팀 전체가 아니라 그 선수를 처벌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러시아 정부가 선수들의 도핑을 주도했으며,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도핑이 만연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무트코 부총리는 자신이 러시아 선수들의 도핑 검사 회피를 지휘했다는 맥라렌 보고서 내용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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