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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대미 전투기 수출' 첫 도전, 美 T-X 공장을 가다

록히드 마틴-KAI의 그린빌 T-50A 최종조립공장 현지 취재기(上)

[취재파일] '대미 전투기 수출' 첫 도전, 美 T-X 공장을 가다
한국항공우주산업 KAI는 현재 사상 최대의 무기 수출이자, 첫 대미(對美) 전투기 수출로 기록될 수 있는 미 공군 고등훈련기 사업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 무기업체인 미국의 록히드 마틴과 손잡고 국산 고등훈련기 T-50을 개량한 T-X 기종인 T-50A를 작년에 공개했고 시험비행까지 착착 진행하고 있습니다.

T-X 사업은 미 공군에 고등훈련기 350대를 공급하는 사업으로 향후 미 공군용 150대, 미 해군용 500대를 추가 수출할 수 있습니다. 사업비는 38조원에 달하며 KAI와 록히드 마틴이 7대 3으로 나눠 갖게 됩니다. 사업의 공식 명칭은 APT(Advanced Pilot Training)입니다. KAI-록히드 마틴 뿐 아니라 보잉-사브, 노스롭 그루먼-BAE, 레이시온-에어마키도 경쟁하고 있는데 KAI-록히드 마틴이 유력한 후보 중 하나입니다.

록히드 마틴-KAI는 지난 8월 미국 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의 그린빌에서 T-X 최종조립공장을 준공했는데 현지 시간 8일 기자들에게 처음으로 공장을 공개하는 행사를 열었습니다. 그린빌은 록히드 마틴의 수송기인 C-130 시리즈 조립공장이 있는 곳입니다. 그 곳 한 켠에 T-50A를 최종 조립하기 위한 공장이 들어섰고, 완성된 기체는 쉼 없이 시험비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미국 그린빌의 T-X 최종 조립 공장
● 연간 54대 생산 준비 마무리

미 고등훈련기 기종으로 T-50A가 선정되면 KAI와 록히드 마틴은 83,000 평방피트 넓이의 그린빌 최종조립공장에서 연간 54대를 생산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습니다. 연 54대는 미 공군이 제시한 조건입니다. 그린빌 공장에는 현재 2대가 조립되고 있었습니다. 기자들에게는 1대 1 모형기체(Mock-up) 1대와 조립중인 기체 2대가 공개됐습니다.
미국 그린빌의 T-X 최종 조립 공장
T-50A 1대를 만드는 데는 2년이 걸립니다. 처음 3분의 2는 KAI가, 마지막 3분의 1은 록히드 마틴이 맡아서 제작합니다. KAI가 경남 사천 공장에서 단품 조립 및 구조 제작을 마친 기체를 그린빌로 보내면 록히드 마틴이 엔진과 항전장비 등을 장착해 완성품을 만들어내는 방식이라고 록히드 마틴 측은 설명했습니다. 그린빌 공장에서 조립중인 T-50A도 장착될 엔진, 각종 날개와 함께 전시돼 있었습니다.

그린빌 공장의 공장장인 돈 에릭슨은 "공장을 최대로 가동하면 한꺼번에 6대를 공장 안에 놓고 제작하게 된다"며 "제작된 항공기는 공장 밖 활주로로 옮겨져 시험비행을 한 뒤 미 공군에 넘겨진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그린빌 상공을 비행하는 T-50A
● 그린빌 하늘에 뜬 T-50A

이날 언론 공개 행사에는 T-50A 1대가 시험 비행에 나서기 전에 기자들 앞에서 기동했습니다. 미국 테스트 파일럿이 조종하는 T-50A 1대는 굉음을 내며 그린빌 하늘을 서너 차례 가른 뒤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록히드 마틴 측은 T-50A와 함께 공급하는 지상 비행 시험 장비도 함께 내놨습니다. 실제로 비행기에서 조종하는 듯한 환경을 조성해 지상에서 안전하게 T-50A를 익히도록 하는 장비입니다. KAI-록히드 마틴은 T-X에 도전하는 T-50A의 모든 것을 이날 선보인 셈입니다.
T-50A용 지상 비행 연습 장비
한국에서의 시험비행에 이어 미국에서의 시험비행, 이에 앞서 작년에는 롤 아웃(Roll Out)이라고 부르는 기체 공개 행사, 그리고 최종조립공장 준공과 언론 공개까지… 최대 경쟁사인 보잉-사브는 지난 9월에야 롤 아웃 행사를 했고 노스롭 그루먼-BAE은 T-X 기종의 티저(teaser) 사진을 흘리는데 그치고 있습니다. 레이시온-에어마키는 그마저도 못하고 있습니다. T-X 최종 기종 선정은 내년 말로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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