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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도핑 조작 혐의에 2018년 평창·월드컵축구도 영향

러시아가 정부까지 개입된 도핑 조작 혐의를 받으면서 2018년에 열릴 평창 동계올림픽과 러시아 월드컵 축구대회에도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캐나다 법학 교수 리처드 맥라렌이 이끄는 세계반도핑기구(WADA) 독립위원회는 9일(한국시간) '러시아가 소변 샘플 바꿔치기로 국제대회 도핑 테스트를 무력화했고 연루된 선수만 30여 개 종목에서 1천 명이 넘는다'는 보고서를 펴냈습니다.

이번 '맥라렌 보고서'는 올해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직전에 러시아 선수들의 조직적인 금지약물 복용 실태에 관한 내용으로 먼저 나왔고, 이날 내용은 '2차 폭로'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1차 보고서로 인해 러시아 선수들의 리우올림픽 출전 자격 논란이 일었고, 결국 육상과 역도 종목에는 러시아 선수들의 참가가 금지됐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또 종목별로도 사안에 따라 러시아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를 금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리우올림픽에 이어 열린 장애인올림픽에는 아예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이 전면 금지됐습니다.

이번 2차 보고서의 영향으로 이번에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러시아 선수단이 출전 금지를 당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AP통신은 "이번 보고서가 IOC에 전달되면 IOC는 평창 올림픽에 러시아 선수단 참가를 금지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역시 "이렇게 교묘하게 도핑을 피해 나가려는 계획에 연루된 선수나 임원은 올림픽에서 영구제명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러시아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로 메달 순위 1위에 오른 동계 스포츠 강국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에 나오지 못할 경우 평창으로서는 대회 흥행 등에 차질을 빚게 될 수도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러시아에서 열리기로 되어 있는 2018년 월드컵 축구대회 개최지도 변경될 수 있습니다.

덴마크 반도핑위원회 미카엘 아스크 위원장은 "러시아가 이런 행태를 되풀이한다면 국제 스포츠계에 러시아가 설 곳은 없다"며 "월드컵축구와 같은 대회도 개최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반도핑위원회 트래비스 타이가트 위원장 역시 "이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이 모두 합당한 책임을 지고 러시아가 반도핑 프로그램을 완벽히 준수할 때까지 러시아에서는 어떤 국제 스포츠 행사도 열려서는 안 된다"고 제안했습니다.

러시아 월드컵 축구대회는 2018년 6월에 개막 예정으로 시일이 촉박하고, 이미 대륙별 예선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개최권이 박탈될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맥라렌 보고서' 내용이 사실로 입증되거나 더 큰 혐의가 계속 불거질 경우 국제 스포츠계 여론이 어떻게 바뀔지는 예측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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