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회의 탄핵을 받은 박근혜 대통령은 권한행사 정지 직전에 국무위원들을 불러서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당부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제 모든 권한을 내려놓고 특검수사와 탄핵심판에 대비해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이승재 기자입니다.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의 직무가 정지되기 직전인 어제(9일) 오후 5시에 국무위원들을 청와대로 불러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국정 공백이 생기지 않게 황교안 대통령 권한 대행을 중심으로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비상한 각오로 합심하여 국정 공백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자신은 앞으로 명예회복을 위해 주어진 법적 권리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과 특검의 수사에 차분하고 담담한 마음가짐으로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박 대통령은 지금의 국민 심정을 생각하면 참으로 괴롭고 죄송스런 마음뿐이라며 국민 여러분께 거듭 사과했습니다.
비공개 간담회에선 국무위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눈물을 보였다고 참석자들은 전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권한 정지 전 최재경 민정수석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에 조대환 변호사를 임명했습니다.
청와대 비서진들은 박 대통령의 직무 정지와 동시에 황교안 권한 대행의 대통령 직무를 지원하고 보좌하는 역할로 전환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