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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계파' 위세 떨친 친박, 10년 만에 폐족 위기

<앵커>

지난 10여 년간 정치권의 가장 강력한 계파였던 '친박'도 사실상 해체의 길을 밟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때 '친박연대'라는 정당까지 탄생시켰다가 '폐족'의 위기에 몰린 친박계의 명멸을, 권애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친박'의 전면 등장은 박근혜 의원이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 대표에 오른 2004년부터입니다.

TK 출신 의원과 일부 소장파 의원들이 핵심 기반이었습니다.

2007년 대권을 놓고 친이명박계와 겨뤘던 친박계는 당내 경선에서 패배한 뒤 이듬해 총선 공천에서 우수수 탈락했습니다.

공천 학살이라 반발하며 탈당한 친박 가운데, 서청원, 홍사덕 전 의원 등을 주축으로 선거용 정당 친박연대가 결성됩니다.

박근혜 의원의 "살아서 돌아오라"는 말도 이때 나왔습니다.

[서청원/친박연대 선거대책위원장(2008년 4월) : 박근혜가 앞으로 정치적으로 성장 못 하도록 영원히 고사시키기 위해서 박근혜를 도왔던 사람들을 무참하게 잘라버렸습니다!]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연대는 26명을 당선시키는 기염을 토했고, 친박연대는 2년 후 한나라당에 흡수됩니다.

친박계는 야당과 손잡고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을 부결시키며 힘을 과시했습니다.

2012년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권력의 정점에 섰습니다.

[최경환/새누리당 원내대표(2013년 5월) : 국정을 주도하는 강한 집권여당이 되기 위해선, 저는 우리 모두가 하나 되는 일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친박계 내 교체도 일어났습니다.

김무성, 진영, 유승민 의원 등 원조 친박들이 비박의 상징으로 거듭났습니다.

[유승민/새누리당 공천배제 후 탈당(2016년 3월) : 부끄럽고 시대착오적인 정치보복입니다. 정의가 짓밟힌 데 대해 저는 분노합니다.]

국회와 정부를 오가며 국정을 책임졌던 친박계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최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이정현/새누리당 대표(2016년 10월) : 제가 대정부질문 하나만 하더라도 아주 다양하게… 친구 얘기도 듣고…]

친박 이탈이 가속화 하고, 진실한 친박, 이른바 '진박'들도 박 대통령에게 명예 퇴진을 건의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3김 시대 이후 한국 정치사의 최대 계파로 위세를 떨쳤던 친박도 화무십일홍, 10여 년 만에 소멸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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