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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가짜뉴스가 미국인의 목숨·민주주의 위협"

클린턴 "가짜뉴스가 미국인의 목숨·민주주의 위협"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에게 고배를 마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선판을 뒤흔든 인터넷의 '가짜 뉴스'에 대해 작심 하고 발언을 쏟아냈다.

가짜 뉴스가 선량한 미국인의 목숨과 민주주의의 근간을 위협하므로 더욱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클린턴은 8일(현지시간) 미 연방 의사당에서 열린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의 초상화 제막식에 참석해 "소셜미디어 공간에 넘쳐나는 악의적인 가짜 뉴스와 선동이 세계에 해악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대선 패배 이후 처음으로 의회를 찾은 클린턴은 자신의 정치적 동료이자 상원의원 선배인 리드 대표에 대한 헌정 연설의 상당 부분을 가짜 뉴스의 위험을 경고하는 데 활용했다.

리드 대표는 정계 은퇴를 앞두고 있다.

클린턴은 "민주·공화·무당파 할 것 없이 모든 미국인, 특히 의회에서 일하는 분들이 조심해야 할 위협 하나를 얘기하겠다"고 운을 뗀 뒤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보통 사람들의 목숨을 (가짜 뉴스가)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클린턴은 "외국의 선동에 대한 정부의 대응능력을 높이는 초당파적 법안이 의회에서 논의되고 있고, 실리콘밸리도 가짜 뉴스의 위협에 대응하기 시작했다"면서 "공직과 민간에 있는 지도자들이 (가짜 뉴스로부터) 민주주의와 선량한 시민들을 지키기 위한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은 대선 과정에서 사실이 아닌 가짜 뉴스 때문에 곤욕을 치러야 했다.

지난 대선 기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이 승리하도록 한 뒤 기소함으로써 자신이 3선 대통령을 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 '빌 클린턴은 흑인 성매매 여성과 사이에서 낳은 자식이 있다'는 등의 허위 내용이 소셜미디어와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글을 싣는 온라인매체를 통해 확산됐다.

가장 유명한 가짜 뉴스는 '클린턴이 아동 성 착취 조직에 연루돼 있고 워싱턴DC의 피자집 '카밋 핑퐁'의 지하실이 근거지'라는 이른바 '피자 게이트'다.

지난 4일에는 이 가짜 뉴스를 사실이라고 믿은 총격범이 문제의 피자집에 총을 들고 찾아가 난동을 부리다가 경찰에 체포된 일까지 있었다.

클린턴은 "가짜 뉴스는 정치 또는 당파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당장 해결돼야 할 위험요소"라고 재차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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