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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비행기 참사 당한 샤페코엔시와 친선전 추진

바르셀로나, 비행기 참사 당한 샤페코엔시와 친선전 추진
세계적인 빅클럽 바르셀로나가 브라질 축구팀 샤페코엔시와 공식 친선전을 추진한다. 샤페코엔시 클럽은 지난 11월 말 벌어진 비행기 추락사고로 19명의 선수가 목숨을 잃는 참사를 겪은 바 있다. 전세계는 물론 축구계를 충격에 빠뜨린 이 대형 참사는 무려 71명의 희생자를 낳았다. 애도의 물결이 계속 되고 있는 가운데 스페인 라 리가 명문팀 FC 바르셀로나도 동참 의사를 밝혔다.

바르셀로나는 9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내년 2017년 여름 프리 시즌 기간 진행되는 호안 감페르컵에 참가해 줄 것을 샤페코엔시 측에 제안하는데 동의했다. 샤페코엔시 구단의 재건을 돕기 위해 공식 초청 의사를 전달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후 스페인 일부 현지 언론들은 샤페코엔시 측이 친선전 제안을 수락했으며 경기는 2017년 8월 중 치러질 예정이라는 후속 보도를 전하고 있다. 

호안 감페르컵은 바르셀로나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정기적으로 치르는 친선전이다. 구단 창립자인 호안 감페르를 기리기 위해 설립된 대회로 바르셀로나가 매년 여름 한 구단을 자신들의 홈으로 초청해 경기를 갖는다. 이 친선전은 매 시즌 출정식의 의미를 겸하고 있기 때문에 바르셀로나에게도 의미가 큰 대회다.

전체 탑승자 중 불과 6명 만이 살아남은 대형 참사를 겪은 샤페코엔시는 현재 3명의 선수만이 생존자로 팀에 복귀한 상태다. 브라질에서는 지난 3일 테메르 대통령, 샤페코엔시 시민 등 10만여 명의 인파가 모인 가운데 추도식이 진행됐다. 남미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2016 코파 수다메리카' 결승전에 참가하기 위해 원정길에 올랐던 샤페코엔시 선수들은 비행기가 콜롬비아 메데인으로 향하던 중 공항 인근의 산 중턱으로 추락하면서 대형 참사를 당했다.

이후 전세계 축구계에서는 샤페코엔시 클럽과 선수들,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추모의 물결이 계속 해서 이어지고 있다. 코파 수다메리카 결승전 상대였던 콜롬비아 클럽 아틀레티코 나시오날은 참사 이후 남미축구연맹에 "샤페코엔시를 우승팀으로 인정해 달라"는 공식 서한을 보내 우승 트로피를 전달했다. 이 밖에도 브라질축구협회는 샤페코엔시를 2017 시즌 강등 규정에서 제외하고 선수 무상 임대를 추진하는 등 팀 재건에 힘을 보탰다. 호나우지뉴 등 이미 현역에서 은퇴한 일부 스타 선수들도 샤페코엔시 재건을 위해 팀에 합류할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샤페코엔시 구단 수뇌부는 선수 무상 영입이나 강등 제외 등 특별한 대우를 원하지 않는다며 거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어렵지만 다른 팀들과 동등한 조건 하에서 정상적인 방법으로 팀을 재건시키는 것이 희생된 선수들을 위한 길이라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바르셀로나 구단 역시 "샤페코엔시가 다시 정상적으로 구단을 재건하는데 힘을 보태기 위해 2017년 여름 친선전을 제안하게 됐다"며 초청 경기를 추진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바르셀로나는 현재 브라질 국가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기도 한 네이마르가 핵심 선수로 활약 중이다.

[사진=Getty Images/이매진스]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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