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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흔든 최순실…석 달도 채 안 돼 탄핵까지

<앵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은 지난 9월 국회 국정감사에서부터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미르와 K스포츠 재단 비리 의혹이 비선 실세 의혹으로 번졌고 결국, 대통령 탄핵 절차로 이어졌습니다.

의혹 제기에서 탄핵에 이르기까지 과정은 조정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미르와 K 스포츠 재단을 둘러싼 의혹은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를 뒤흔들었습니다.

정부의 지휘 아래 재벌들이 수백억 원대 기부금을 냈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곧바로 권력형 비리 의혹으로 번졌습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9월 21일 : 이것은 미리 해주기로 권력 실세들 사이에 합의가 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고 최태민 목사의 딸 최순실 씨와 안종범 청와대 정책 수석이 배후로 지목됐습니다.

최 씨의 딸 정유라 씨가 이화여대에 특혜 입학을 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민심은 들끓기 시작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개헌카드로 반전에 나섰지만, 바로 그날 저녁, 최 씨가 청와대 문건을 넘겨받은 태블릿 PC가 언론에 공개되면서 정국이 요동쳤습니다.

박 대통령은 다음 날 최순실 비선 실세 의혹 일부를 처음 시인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1차 대국민 담화, 10월 25일 :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연설문 등에서만 일부 도움을 받았다던 해명은 곧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장관 등 정부 인사 개입과 수천억 원대 국책사업 주도, 대기업 광고 수주, 대입 특혜까지 최 씨와 그 일가를 둘러싼 국정농단 의혹은 끝없이 터져 나왔습니다.

성난 민심은 촛불로 타올랐습니다.

엿새 뒤 박 대통령은 검찰 수사와 특검 수사를 수용하겠다는 두 번째 담화를 발표했지만, 진정성 논란만 빚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2차 대국민 담화, 11월 4일 : 특정 개인이 이권을 챙기고 여러 위법행위까지 저질렀다고 하니 너무나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입니다.]

촛불을 든 시민은 2만 명에서 한 주 만에 20만 명으로, 다시 한 주 만에 100만 명으로 불어났습니다.

들끓는 민심에 대통령 2선 후퇴를 요구하던 정치권은 무조건 탄핵으로 돌아섰습니다.

표결 직전까지 갔지만, 하야 일정과 방법을 논의해달라는 박 대통령의 3차 담화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촛불은 더 뜨겁게 타올랐고, 여야 협상이 먼저라던 새누리당 비주류도 다시 탄핵으로 돌아섰습니다.

비선 실세 논란 석 달도 안 돼 의혹은 탄핵의 길로 접어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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