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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결산 2] 고진영, 될성부른 사람은 떡잎부터 다르다?

고진영은 2016 KLPGA 투어 시즌 MVP의(대상포인트) 의미 있는 주인공이다. 대상은 상금과 달리 매 대회 상금 규모에 따라 포인트가 차등 부여된다. 또 공동 10위 밖으로 밀려나면 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하는 만큼 시즌 내내 고른 성적을 펼쳐야 많은 점수를 따낼 수 있다.

고진영(562점)은 박성현(561점)을 1점 차로 따돌리고 KLPGA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그래서 더욱 값진 자리다. 여기에 3승을 거두면서 상금 10억1774만999원을 따냈고, 올 시즌 상금과 평균 타수 순위에서 모두 2위에 오르며 꾸준함을 대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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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난해 고진영은 시즌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다 해 먹겠다” 고 당찬 포부를 밝히며 도마 위에 올랐다. 고진영은 자신감에 찬 당당한 각오를 스스럼없이 말한 것이었지만 한편으로 ‘거만하다’, ‘솔직함이 넘쳐 당돌하다.’라는 평가를 받으며 한 차례 곤욕을 치렀다.

올 시즌 고진영은 지난해와는 사뭇 달라졌다. 골프를 대하는 태도와 미디어를 대하는 태도 모두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지켜본 고진영은 늘 항상 씩씩하고 당찬 선수였다. 나 혼자와의 싸움을 견뎌야 하는 골프에서 ‘자신감’이 무기일 수밖에 없는 종목에 딱 맞는 선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성숙하고 잘 다듬어진 노련미 넘치는 선수가 됐다.

고진영의 코치 고덕호 프로는 “진영이가 솔직하고 당찬 모습은 그냥 있는 그대로의 모습인데, 미디어와 대중 앞에서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보이니 당돌하다는 표현을 많이 듣게 되었고, 그 속에서 진영이가 겉으로 표현하지 않았지만 상처도 받았던 것 같다.”라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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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올 시즌에는 골프를 대하는 태도도,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도 좀 달리했다. 고진영은 “신인 때부터 매해 발전하고 있는 것 같아 정말 기쁘다.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다음 시즌 어떤 걸 보완해야 할지 느꼈던 한 해였다” 고 말했다.

덧붙여 “골프 기술이나 멘탈적으로 완벽해지려고 했다. 그리고 나서  대회에 참가할 때마다 스코어나 순위보다는 스윙 등 과정에 집중하려고 했다. 목표 순위를 예선통과로 잡다 보니 자연스레 편안하게 경기를 해서 꾸준한 성적이 나온 것 같다” 고 올 시즌을 보낸 소감을 전했다.

스스로를 돌이켜 보고, 매해 발전하고 성장하는 것에 만족하며 더 나은 미래를 그리기 위해 고진영이 선택한 것은 바로 ‘완벽’이라는 단어다. 고진영은 자신의 성격 때문에 때론 “스스로를 너무 피곤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라며 겸손의 말을 전했다.

이어 “언제 어디서나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내년엔 더욱 좋은 모습으로 지금까지 보내주신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고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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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갤러리의 “GO 진영 GO 진영 GO" 환호성처럼 꾸준한 자기 성찰과 반성, 그리고 발전을 통해 매해 거듭나고 있는 고진영의 2017년 KLPGA 투어 도전이 더욱 궁금해진다.

(SBS골프 이향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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