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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고졸 출신에서 LG전자 부회장이 되기까지

지난주 LG 전자 인사 결과에 많은 관심이 쏠렸습니다. 고졸 출신부터 말단 직원부터 시작해서 올라온 엔지니어 출신이죠. 조성진 LG전자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해서입니다.

오직 실력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조성진 부회장이 우리 사회에 주는 의미를 정호선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세탁기를 만드는 데 중요한 건 학력이 아니라 최고의 기술을 개발해낼 수 있는 생각과 열정이다." 바로 조성진 부회장이 한 말입니다.

조성진 부회장은 고졸 출신이지만, 'DD' 모터 기술을 시작으로 36년 동안 세탁기를 연구하면서 꾸준히 기술 혁신을 이뤄냈습니다.

올해 초에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드럼 세탁기 하단에 통돌이 세탁기를 결합한 새로운 제품을 선보였죠. 이 세탁기에는 조 부회장의 특허 기술이 수십 개 들어 있었습니다.

다른 업체들이 조 부회장의 특허 기술을 침해하지 않고 같은 면적의 외관 안에 같은 기능을 담은 제품 설계를 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라고도 합니다.

하지만 지난 2014년에는 '세탁기 파손 시비'에 휘말리며 곤욕을 치르기도 했죠. 삼성전자가 당시 사장이던 조 부회장 일행이 유럽 가전전시회 IFA에서 자사 세탁기를 고의로 부쉈다며 검찰에 고발한 사건이었습니다.

조 부회장은 재판에 열심히 임했습니다. 평생 세탁기에 몸을 바쳤는데, 경쟁사 세탁기나 파손시킨 사람으로 남는다는 게 도저히 용납이 되지 않아서였다고 합니다. 조 부회장이 세탁기 기술에 대한 자부심이 얼마나 큰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입니다.

수저 계급론부터 최근 최순실 사태까지 학벌과 부모의 재력에 따라서 성공이 결정되는 현실에서 조성진 부회장의 승진은 성실하게 노력하는 대다수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 [취재파일] '부모 잘 만난 것도 능력?'…고졸 출신 첫 대기업 부회장의 메시지는?

(김선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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