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모른다" 김기춘 말 바꾸게 한 결정적 영상

<앵커>

"제가 잘 모릅니다" "모릅니다" "제가 최순실 씨를 정말 모릅니다"

어제(7일) 청문회에서 이렇게 모르쇠로 일관했던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최순실 씨를 아느냐'는 질문이 하루종일 이어졌지만, 일관되게 잡아뗐습니다. 그런데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토론회 영상이 공개되자 이름은 들어봤다고 말을 슬쩍 바꿨습니다.

김 전 실장이 말을 바꿀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노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제 청문회에서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시종일관 최순실 씨를 모른다고 주장했습니다.

[김기춘/前 청와대 비서실장 : 제가 최순실 씨를 정말 모릅니다. 최순실 씨 전화기라도 이렇게 조사해보면 저하고 한 통화라도 한 일이 없을 것입니다.]

재작년 정윤회 문건 사건이 터졌을 때도 최순실 씨의 존재를 몰랐다고 강변했습니다.

히지만 문건 첫 문장에 최 씨 이름이 나온다고 지적하자, "착각을 했다"고 변명했습니다.

이어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토론회 때 박근혜 후보가 최 씨에 대해 언급하는 영상이 청문회장에서 공개됐습니다.

[박근혜/2007년 한나라당 경선 후보 : 그것은 순전히 오해고, 최순실 씨나 최태민 목사나 이런 분이 결코 육영재단 일에 관여한 적 이 없습니다.]

당시 법률자문위원장으로 검증 답변서를 만든 김 전 실장이 토론회장에서 박 후보의 답변을 듣고 있었는데, 최순실 씨 존재를 몰랐다는 건 말이 안 된다는 추궁이 이어졌습니다.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의원 : 그런데 최순실을 몰랐다? 이게 앞뒤가 안 맞죠.]

[김기춘/前 청와대 비서실장 : 저도 이제 나이가 들어서…. 최순실이란 이름은 이제 보니까 제가 못 들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물증을 들이댈 때, 딱 거기까지만 시인한 김 전 실장은 최 씨의 이름만 알 뿐 아는 사이는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영상취재: 주용진,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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