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모닝 스브스] 국내 최초 '장애인 전문 사진관'…사연 있는 '인생샷'

어떻게 사는 게 의미도 있고 행복한 걸까 생각한 끝에 장애인 전문 사진관을 낸 사람이 있습니다.

파란 모자를 쓰고 있는 장애인 남성과 눈높이를 맞춰 대화하고 있는 나종민 대표, 그는 사진사입니다.

카메라 앞에 선 장애인 아들과 어머니는 처음엔 긴장을 많이 했지만, 이런 호강은 처음이라면서 어느새 활짝 웃으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주 따뜻한 느낌이죠.

나종민 대표는 촬영 전에 대화를 충분히 해서 상대방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데 특히 장애인과는 더 오래 얘기한다고 말합니다. 그는 국내 최초로 장애인 전문 사진관을 열었습니다.

이렇게 어린 아들과 함께하는 행복한 순간을 찍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은 곁눈질로 보는 아픈 상처를 따뜻한 눈으로 안아주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약 1천 명의 장애인에게 무료로 사진을 찍어줬습니다.

그는 9년 전까지만 해도 외국계 IT 회사에서 억대 연봉을 받는 임원이었지만, "이렇게 보람없이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하는 생각에 회사를 그만뒀고 평소 좋아하던 사진 공부를 하게 됐습니다.

그러다가 뇌 병변에 걸린 아이의 어머니가 아이와 함께 사진을 찍고 싶어 하는데 아이가 사진관 가는 걸 불편해한다는 사연을 들었습니다.

이걸 계기로 장애인 전문 사진관을 열게 됐고 누구든지 와서 촬영을 하면 그만큼 장애인에게 무료 촬영을 해주는 원 플러스 원 나눔 상품을 내놨습니다.

입소문이 나면서 사진도 찍고 나눔도 실천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왔습니다. 손님들과 도움을 받는 장애인을 바로 연결해 주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착한 사진관을 운영하다 보니 수익은 많지 않아도, 그는 너무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사진을 찍고 찍히는 그 모든 사람이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장애인을 찍을 때 어떤 게 가장 힘든가?"하는 질문을 많이 받지만, 질문 자체가 편견이라고 말합니다. 누구나 카메라 앞에 서면 떨리고 긴장되는 건 똑같다는 거죠.

소중한 순간을 발견하고 그걸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서 나종민 대표는 계속 셔터를 누를 거라고 하네요.

▶ 사연 있는 '인생샷'

---

농구, 야구 경기에서 활약하고 있는 정유민 치어리더, 요즘 참을 수 없는 사건이 자주 생겨서 힘들다고 말합니다.

무대에서 내려와 화장실에 가다가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었는데, 치어리더라면 모두 한 번쯤은 겪는 흔한 사건이라고요, 기분이 상하고 무서워도 바로 화내기보다는 꾹 참고 넘길 때가 많습니다.

또 다른 치어리더 오지연 씨는 일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지만, SNS에 들어갈 때마다 마음이 무겁다고 말합니다.

5년 전 남자친구가 있었을 때 당장 헤어지라면서 협박을 받기도 했고, 모르는 사람과 사귄다는 헛소문이 퍼지기도 했습니다. 얼마나 속상했을까요?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댓글이 너무 많아서 온라인에 접속하기 무서울 정도입니다. 합성한 사진을 올리고 그걸 악용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한번은 소개팅 앱에 자기 사진이 올라있는 걸 보고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무조건 웃어야 하는 치어리더들은 행여나 구단에 피해를 줄까 봐 화도 잘 내지 못합니다. 집까지 따라오는 사람이 있어도 도망가는 방법밖에는 없었습니다.

최근에는 한 치어리더가 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는데 치어리더 사이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경우입니다.

더는 이런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본보기가 돼야겠다고 생각한 대응이었습니다. 잘못된 응원 문화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성적인 모욕감을 당해도 팬들을 위해 항상 웃어야 하는 치어리더, 마음에 상처를 받은 경우가 더는 없기를 바랍니다.

▶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