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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심각성 알고도 미용사부터?…또 다른 의혹

<앵커>

대통령의 머리 손질에 대한 청와대의 해명은 또다른 의혹을 낳고 있는데요. 전담 미용사가 청와대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과 청와대가 밝힌 미용사의 도착시각을 비교해 보면 대통령은 참사의 심각성을 알고 중대분 방문을 지시하기 전에 미용사부터 찾았다는 이야기기가 됩니다. 왜 그랬을까요?

이승재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7일) 오전 10시쯤 청와대 인근에서 포착된 박근혜 대통령의 전속 미용사 정 모 씨입니다. 평일엔, 보통 오전에 대통령 머리를 손질한다는 정 씨의 말에 비추어 어제도 청와대에 들렀다 나온 걸로 추정됩니다.

[정모 씨/박 대통령 전속 미용사 : 일정하게 (출근)하는데 아침은 아침이고… (호출시간은) 아무도 몰라요.]

그런데 청와대는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엔 정 씨가 청와대에 오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박 대통령은 평소 머리를 단장한 뒤에야 업무를 보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스스로 머리를 손질할 때도 있다는 해명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세월호 당일 분초를 다투는 시간에 강남에 있는 정 씨를 불러 다시 머리를 손질한 이유는 여전히 의혹으로 남아 있습니다.

청와대는 당일 미용사 정 씨의 청와대 방문 시간이 오후 3시 22분이라고 밝혔습니다.

청담동에서 청와대까지 가려면 50분 정도가 걸립니다. 청와대는 오후 3시에 중대본 방문을 지시했는데, 미용사가 3시에 부름을 받고 3시 22분에 청와대에 도착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중대본 방문 지시에 앞서 미용사를 먼저 찾았을 개연성이 매우 높습니다.

청와대는 미용사 정 씨가 청와대에 1시간 25분 머물렀지만 대통령은 그 중 20여 분 동안만 보고를 받으며 머리를 손질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참사 당일 청와대엔 정 원장뿐만 아니라 전속 메이크업 담당자도 동행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머리 손질뿐만 아니라 화장까지 받으면서 시간을 더 지체했다는 의혹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국회 최순실 국정조사 특위는 오는 16일 대통령 경호실에 대한 현장 조사를 실시하고, 정 원장을 현장조사에 참석시키기로 의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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