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이 국회에 출석할 때 현장에 있던 비정규직의 입을 막았다는 의혹을 받은 직원들이 검찰에 고소됐습니다.
노동단체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기'는 김수억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화성지회 사내하청분회장이 현대차 울산공장 보안운영팀 사원 김모 씨 등 10여 명을 특수상해, 손괴 혐의로 오늘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분회장은 어제(6일) 오전 9시 반쯤 정 회장이 국회 청문회 출석을 위해 국회 후문을 통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불법파견 전원 정규직화'라는 문구를 흔들며 "재벌들도 공범이다"라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그러자 김 씨를 비롯해 현대차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김 분회장의 입을 막고 손에 들고 있던 카드를 빼앗아 달아났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입니다.
노조는 이 때문에 김 분회장이 허리와 목, 머리에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사건은 당일 청문회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정 회장에게 질의하면서 알려졌습니다.
정 회장은 청문회에서 "처음 듣는 말씀인데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한 번 알아보겠다.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죠"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