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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도로 한복판 교통사고 수습 나선 말년 병장

육군 26사단 김민석 병장, 휴가 중 교통사고 목격…차분히 수습

"남을 위해 희생하면서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쏟아가며 돕는 모습에 감동하여 몇 자 적어봅니다…" 지난 5일 국방부 '병영공감' 홈페이지에 이렇게 마무리 짓는 미담 글이 올라왔다.

한밤중 도로 한복판에서 발생한 음주 운전 교통사고 수습을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는 군인의 모습을 칭찬하는 내용의 글이었다.

7일 육군 26사단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10시 30분께 인천 남동공업단지 인근 벗말사거리에서 모하비 승용차가 음주 운전으로 택시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택시 운전기사가 의식을 잃고 승객도 다치는 등 부상이 심각했다.

휴가 중이던 김민석(22) 병장은 사고를 목격하고 즉시 119에 신고했다.

가해 차량 운전자도 차에서 나오지 않던 상황.

김 병장은 사고 차량 사이로 다가갔다.

곧 군 복무 중 배운 응급처치 요령을 떠올렸다.

승용차 운전자와 택시 승객의 의식 여부를 먼저 확인하고 택시 운전기사의 상태를 살폈다.

눈을 뜨지 못하고 있는 택시기사의 호흡과 맥박을 확인, 응급처치하려는 때 다행히 택시기사의 의식이 돌아왔다.

김 병장은 또 차량 뒤편에 신속하게 삼각대를 설치해 추가로 사고가 날 위험에 대비했다.

곧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와 경찰이 출동해 부상자들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자칫 수습이 늦어지고 2차 사고 위험까지 있던 현장은 김 병장 덕에 잘 마무리됐다.

미담 게시자는 "택시 차량 트렁크가 박살 날 정도로 심한 교통사고였는데 자신과 관련된 사고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위험을 무릅쓰고 혼자서 경찰이 올 때까지 일을 처리했다"며 목격담을 전했다.

내년 2월 전역 예정인 김 병장은 "사고가 난 걸 보고 당황스럽고 놀랐지만, 군에서 배웠던 응급처치 요령이 떠올라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면서 "나의 작은 행동이 사고 당사자분들께 도움이 됐다니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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