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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앞두고 AI확산에 프랑스 푸아그라·영국 칠면조 직격탄

성탄 앞두고 AI확산에 프랑스 푸아그라·영국 칠면조 직격탄
▲ 푸아그라 (사진=연합뉴스)

크리스마스 단골 메뉴인 프랑스 푸아그라와 영국 칠면조가 유럽에 창궐한 조류인플루엔자(AI)의 직격탄을 맞았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과 텔레그래프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농림부는 고병원성 AI 바이러스인 H5N8가 남서부 오리 농장에서 검출되자 이날 AI 위기경보 단계를 '보통'에서 '높음'으로 상향 조정했다.

남서부 다른 지역에서는 오리 7천 마리가 도살 처분됐고 다른 4천500마리는 AI에 걸려 죽었다.

격리 조치된 인근 지역과 농장에서도 도살되거나 처분을 기다리고 있는 오리가 수천 마리에 달한다.

이에 오리 공급량이 급격히 줄면서 집오리와 거위의 간으로 만드는 프랑스 대표 음식 푸아그라 업계가 크리스마스 성수기에 장사를 망쳤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프랑스인들은 크리스마스 이브 정찬으로 푸아그라를 즐겨 먹는다.

푸아그라 한 해 생산량의 3분의 1가량이 이 시기에 소비된다.

프랑스에서는 지난해에도 AI가 발생해 푸아그라 업계가 생산량이 25% 줄어 5억 유로(6300억원) 손실을 봤다.

영국에서도 AI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크리스마스 만찬에 구운 칠면조를 먹는 전통이 위기에 처했다고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영국 환경식품부는 AI가 유럽 대륙에서 영국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이날부터 영국 전역에 '예방 구역'을 선포했다.

예방 구역으로 지정된 지역의 농장에서는 앞으로 30일간 가금류들을 실내에서 사육해야 한다.

텔레그래프는 밖에 자유롭게 놓아 기른 칠면조를 잡아 만든 요리가 영국 중산층 성탄절 음식의 진수라고 설명했다.

영국 식품법은 식용 닭, 오리, 칠면조 등이 생존시간 중 50% 이상을 야외에서 보내야 놓아 기른 가금류로 인정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아직 H5N8 감염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지만 올해 크리스마스 식탁에 오르는 칠면조는 놓아 기른 것이 아닐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조류인플루엔자는 덴마크,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헝가리, 폴란드, 핀란드, 스웨덴 등 유럽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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