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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트럼프가 핵합의 찢어버리게 놔두지 않을 것"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정권이 핵합의안을 무효로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로하니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어제 오전 테헤란대학에서 학생들에게 "트럼프 많은 일을 하고 싶겠지만,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라며, "그가 핵합의안을 찢어버리는 것을 우리가 가만 놔둘 것 같은가"라고 연설했습니다.

로하니 대통령은 앞서 지난 4일 국회에 출석해서도, "이란이 먼저 핵합의안을 어기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이를 어기면 단호하게 즉각 대응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선거 기간 이란과 핵합의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는 선거 유세 가운데 "이란 핵합의안을 찢어버리라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두고 그가 대통령직에 오르면 핵합의안을 무효로 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습니다.

이란은 공화당이 장악한 미 의회가 이란제재법의 시한을 10년 더 연장하는 안을 압도적으로 가결한 데 대해 핵합의안 위반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이에 대해 거부권을행사하지 않고 연장이 확정되면 핵프로그램을 핵합의 이전 수준으로 즉시 재개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와 관련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그제 중국을 방문해 핵합의안 이행에 대한 연대를 다졌습니다.

핵협상에 직접 참가한 왕이 외교부장도 기자회견에서 미국을 겨냥해 "핵합의안 이행은 협상 당사국 공동의 책임이자 의무"라면서 "각국의 국내 사정을 이유로 핵합의안 이행이 영향을 받거나 변경돼선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란은 현재까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 5개국과 독일 등 주요 6개국과의 핵합의를 준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FP통신은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최근 이란이 중수보유량을 핵합의에 명시된 130t 이하로 줄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IAEA가 이란이 수출한 11t의 중수가 목적지에 도착한 사실을 확인해 회원국들에 알렸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이 언급한 목적지는 이란의 인접국인 오만입니다.

IAEA가 지난달 보고서에서 이란의 중수 초과보유를 지적하자, 이란은 중수 11t을 오만으로 반출하겠다고 밝히는 등 핵합의 위반을 신속히 해결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중수소와 산소가 결합한 중수는 중수로에서 냉각재로 쓰이는 액체입니다.

중수는 핵무기의 원료인 플루토늄을 생산하기 용이해 주요 6개국은 핵 합의에 이란의 중수 보유를 130t까지만 허용한다는 내용을 명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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