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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차별법 제정되면 美 텍사스 주에 최대 10조 원 손실

성전환자 화장실 법을 포함한 성 소수자(LGBT) 차별법이 제정되면 미국 텍사스 주는 최대 약 10조 원의 경제적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습니다.

6일(현지시간) 지역 일간지 댈러스 모닝 뉴스에 따르면, 텍사스경영자협회는 주 의사당이 있는 오스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성 소수자 차별법이 엄청난 경제적 손실과 주(州)에 불명예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경영자들이 뭉쳐 입법을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댄 패트릭 텍사스 주 부지사를 주축으로 한 보수세력은 성전환자가 자신의 성 정체성에 따라 화장실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한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생물학적 성(性)에 따라 화장실을 사용하라는 것으로 미국 전역에서 논란을 부른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성 소수자 차별법과 같습니다.

이것과 별개로 소상공인의 성 소수자 손님 거부를 허용한 법도 발의됐습니다.

이 법안의 내용은 인디애나 주에서 제정된 종교자유회복법과 일맥상통합니다.

텍사스경영자협회는 세인트 에드워즈 대학에 연구를 의뢰해 성 소수자 차별법이 제정됐을 때 주 전체에 끼치는 경제 효과를 살폈습니다.

연구팀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4월 두 차례 조사를 거쳐 성 소수자 차별법이 제정되면 텍사스 주 국내총생산에서 최소 9억6천400만 달러(1조1천288억 원)에서 최대 85억 달러(9조9천535억 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18만5천 개의 직장이 사라진다고 예상했습니다.

또 주 관광산업과 각종 경제 회의 개최에도 악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성 소수자 화장실 법이 제정되면 2018년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 댈러스에서 열기로 한 미국대학스포츠 남녀 농구 4강전의 장소가 바뀔 수 있습니다.

해마다 3월 오스틴에서 열리는 미국 최대 문화행사인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와 자동차 경주(F1)도 차별 없는 다른 도시로 개최지를 옮길 게 자명합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종교자유회복법마저 제정되면 손실액이 부쩍 늘어난다는 게 연구진의 관측입니다.

페이팔, 도이체방크의 투자 철회와 함께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샬럿은 화장실 법 때문에 대형 스포츠이벤트 2개가 취소돼 1억3천만 달러의 손해를 봤습니다.

인디애나 주의 인디애나폴리스도 올해 1월 각종 행사의 취소로 6천만 달러의 수익 감소를 경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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